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이 첫 주차 레이스를 통해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은밀하고 왜곡되게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루는 드라마.
지난 13, 14일 방송된 1, 2회에서는 손영목-차이영 작가 콤비의 묵직한 필력을 오경훈 연출이 섬세하게 살려낸 가운데,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은 단연 돋보였다.
방송의 큰 줄기는 친일파 후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독립운동가 후손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밟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특히 14일 방송된 2회에서는 안길강, 최종환, 김정태, 장광, 정경순, 신은정으로 이뤄진 중견 연기파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또 친구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내던지며 열연한 안길강, 딸을 위해 검사 앞에서 무릎을 꿇은 김정태, 남편이 죽고 아들이 사라진 후 망연자실하며 자살을 기도하는 신은정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는 평.
이밖에 극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한 남다름, 김강훈, 문우진, 허준우 등 아역들의 활약도 빛났다. 향후 지현우, 김지훈으로 성장할 이들이 보여줄 이복형제 ’케미’가 ’도둑놈 도둑님’을
숨가쁜 전개에도 불구, ‘도둑놈 도둑님’ 시청률은 1회 9.1%, 2회 8.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폭발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방송 2회에 걸쳐 등장인물간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소개, 향후 전개에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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