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과정 속에서도 너무나 밝고, 열정적으로 임해준 멤버들 덕분에 힘든 여정을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마지막이라고 하니, 어쩐지 이전 시즌보다도 더 애잔하고 아쉽고 짠하네요. 무엇보다 멤버들에게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들은 분명 최고였습니다. 부족한 건 바로 저였습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를 마무리하며 박인석 PD는 이 같이 말했다. ‘시즌1’부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끌어 온 그는 남다른 애착으로 ‘시즌2’까지 호평 속에서 완주했다. 그는 “‘시즌1’ 당시에는 내부적인 반응보다도 ‘언니쓰’에 외부 반응이 너무 뜨겁고 예상 밖 성과에 그저 신기하고 얼떨떨한 마음뿐이었다면, 이번에는 내부적으로 서로 고민하고 공유한 것도 많았던 데다 이별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더 아쉽고 애잔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즌1’에 비해 대중성은 떨어졌지만 언제나 따뜻하게 응원해준 두터운 마니아층이 있었기에 끝까지 행복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2’는 첫 시즌에서 성공했던 ‘걸그룹이 되는 꿈’을 다루고 있다. 평균 연령 34세인 7명의 출연자들(김숙 홍진경 한채영 강예원 홍진영 공민지 전소미)이 실제 합숙하고 팀을 이루면서 월말 평가를 받는 16부작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기존의 멤버들의 꿈을 이루는 형식에서 ‘걸그룹 프로젝트’로 주제를 좁혀 전문성을 한층 높이면서도 ‘여성 예능’으로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자 했다. 김형석 프로듀서를 비롯해 보컬 안무 전문가가 참여했고,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연예인이 마이크를 잡거나 가수 활동을 하던 출연자들이 서로를 도왔다.
박 PD는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고 개성도 강했다. 가장 우선시한 캐스팅 기준은 이번에도 ‘솔직함과 진실함’이었다. 더 이상 카메라 앞 가식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시즌의 멤버들을 두고 “서로가 서로를 채우는 관계”라고 평했다. 박 PD는 “아무래도 각 분야에서 모두 정상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 모인지라 신경전이나 불화가 있진 않을까 싶었다”면서 “이건 너무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어떤 기싸움도 없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카메라에 좀 그런 부분(신경전 같은 불편한 기류)도 리얼하게 담으면 어떨까싶었는데 첫 만남 당시 어색했던 분위기가 다더라”라고 덧붙였다.
“한채영 씨는 평소 자신을 감싸는 ‘바비인형’ ‘패셔니스타’ 등의 이미지를 깨고 김 숙 씨 덕분에 편안함 그리고 친숙함을 얻었어요. 김숙씨는 조금은 더 여성스러워졌고 성숙해졌고, 젊은 친구들은 언니들에게서 어떤 연륜을, 언니들은 이들에게서 젊은 에너지를…서로 서로가 자신에게 없거나 부족한 부분을 상대방을 통해 찾고 배우고 공유해가는 모습이 방송을 떠나 너무 보기 좋았어요. 촬영 분량이 너무 넘쳐서 가끔 예정된 촬영이 취소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굳이 쉬지 않고 그들끼리 함께 만나서 수다도 떨고 밥도 먹고 연습도 하고 하더라고요.”
박 PD는 “워낙 좋은 인성을 가진 분들이 모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조 멤버였던 김숙과 홍진경의 공이 정말 컸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즌1’ 언니쓰 멤버들이 ‘걸크러쉬’의 표본이었다면 ‘시즌2’의 멤버들은 이와는 좀 다른 밝고 행복하고 편안한 느낌의 멤버들이었어요. ‘블루 앤 화이트’라는 의상 색깔이 이들의 상징적인 의미 같아요.”
끝으로 그는 ‘시즌3’ 제작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직은 정확하게 답변 드릴 게 없다”면서도 “만약 ‘시즌3’가 다시금 제작된다면 역시나 좋은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시즌을 임하며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왔기에 ‘시즌3’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린 적은 없지만 아마도 ‘걸그룹’은 안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시청자에게 예능 프로그램이란 대학시절 MT 같은 게 아닐까 싶어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일탈, 팍팍한 생활 속에서 잠깐의 숨 쉴 ‘힐링의 시간’ 같은 거요. 그간 멤버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완성된 ‘언니쓰2’가 어떤 이들에게 그런 즐거움, 기쁨을 조금이라도 전해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멤버들 스스로에게도 지난 4개월의 시간이 어떤 작은 부분이라도 영향을 미치고 조금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해요. 지난 시즌만큼 큰 사랑을, 시청률 면에서 다소 아쉬운 기
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