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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아성 인터뷰 사진=옥영화 기자 |
CF 아역 모델로 데뷔한 고아성은 드라마 ‘슬픈연가’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영화 ‘괴물’ ‘즐거운 인생’ ‘설국열차’ ‘우아한 거짓말’ ‘오피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공부의 신’ 등에 출연하며,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찍 작품을 접한 터라 그는 또래 20대 배우들보다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에 고아성은 연기를 일찍 시작한 덕분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털어놨다.
“한국에서는 더 이상 필름영화를 찍지 않는다. ‘설국열차’가 필름 영화의 마지막이었다. 필름영화에 참여할 수 있었던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최근에는 콘텐츠의 변화가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 연기자로 일하는 게 감사할 때가 많다. 해외에서는 자국 콘텐츠를 사랑해주는 분들이 많지 않다. 그런데 한국은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시고, 관심 갖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래서 더욱 잘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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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아성 인터뷰 사진=옥영화 기자 |
‘자체발광 오피스’의 타이틀을 굳이 꼽자면 여주인공인 고아성이다. ’자체발광’을 비롯해 최근에 여성을 내세워 만든 작품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고아성은 반가운 기색을 표했다.
“현재 상영 중인 방영중인 작품을 보면 변화를 느끼게 된다. 최근에 또래 여배우들이 출연할 작품이 없었는데 문제점을 인지하는 시점이 왔다는 게 감사하다. 인지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친한 여배우들이랑 이 주제로 대화를 나눴는데 어쩔 수 없는 흐름이 있다고 하더라. 남성 위주의 작품이 나오는 게 관객의 성별 때문도 아니다. 90년대 후반에 멜로가 후반 성행했고, 그 다음에는 ‘두사부일체’와 같은 조폭 이야기, 최근에는 기득권층의 비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노력해서 바꿀 수 있으면 좋겠지만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한 여배우는 ‘기대는 낮추되 희망은 놓지 말자’고 하더라.”
고아성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야하는 직업인만큼 끊임없이 신선한 모습을 선보여야하기에 고민도 많을 터.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자세,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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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아성 인터뷰 사진=옥영화 기자 |
“저는 매번 새로운 역할을 시도해왔다. 예를 들어서 은호원 역도 그렇고,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출산도 해봤고, ‘설국열차’에서는 기차에서 태어난 아이 역도 했었다.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할 것 같고, 그것은 나의 원동력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그 때, 그 때 다르다. 주로 캐릭터를 많이 봤다. ‘설국열차’를 촬영할 때는 현실적이지 않은 캐릭터였다. 상상력을 덧대 인물을 만들어야 했다. 그 연기를 하면서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 작품으로 ‘우아한 거짓말’을 택했다. 이어 ‘우아한 거짓말’에서는 감정을 절제하는 인물을 맡게 됐다. 이후 ‘자체발광 오피스’는 사이다 같은 은호원의 캐릭터도선택의 한몫을 했지만 사람들한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게 컸다. 오랜 시간 일을 했지만 대중들에게 직접적으로 즐거움을 준
"또 제 개인적인 연기 욕심만 쫓은 게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은호원 연기를 할 때는 그 반대의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직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게 컸을 뿐이었다. 다음에는 제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