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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의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처음에는 조한선과 박효주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TV에서만 보던 연예인이고 배우이기 때문에 까칠하고 예민할 줄 알았다. 한선이의 경우는 처음 볼 때 팬이라고 하면서 먼저 마음을 열어줘서 고마웠다. 효주는 촬영을 하면서 나에게 확신을 준 사람이다. 촬영 중간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는 장면이 있는데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효주가 오더니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상황을 너무 잘 해줘서 감동이었고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내 연기에 확신이 들었다.”
김신의는 영화에서 지난 사랑의 상처로 마음을 닫아버린 1번 국도의 기타리스트 겸 리더 영민 역을 맡았다. 영민은 옛 연인을 추억하며 만든 ‘내 목소리를 기억해줘’라는 자작곡을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잃었다. 하지만 강압적이거나 물리적인 현상으로 목소리를 잃은 것은 아니다. 말을 해야 할 목적과 이유를 상실했기 때문에 입을 닫았을 뿐이다. 김신의는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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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의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우리 노래 중에 ‘소나기’라는 곡이 있는데 실화다. 사랑했던 여자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태어나서 가장 많이 울었고 미쳤던 순간이다. 그 이후 ‘소나기’를 쓰게 됐다. 그래서 영민 역에 더 공감이 갔던 것 같다.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니까. 사랑으로 인해서 삶이 행복했는데 한순간에 사랑을 잃은 것이니 목적을 상실한 거다. 영민은 말을 하지 않고 눈빛과 표정만으로 연기하는데 상황이 공감 갔기 때문에 연기에 있어서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누구나 각자 속해있는 조직 속에서 힘들게 버티면서 살아가지만, 한 번쯤은 마음속에 가졌던 꿈을 이룰 기회들이 있다는 것을 담은 영화다. 누군가에게는 늦지 않았음을, 누군가에게는 다시 한번 꿈을 향해 도전해볼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김신의 역시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로운 꿈을 이뤄나갈 예정이다.
“밴드로 시작했으니까 음악이 항상 먼저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 모두 재미있고 계속하고 싶다. 원래는 꿈이 영화배우였다.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