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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최강희는 봉사활동을 통해 우울증에서 벗어났다고 고백했다. 제공|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 종영 후 만난 배우 최강희(40)는 평범한 주부이자 추리 본능을 발휘한 유설옥 역할에 대해 "떨리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당차고 밝은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났으나 '추리의 여왕' 전까지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나락으로 빠질 뻔했던 그는 좋은 배우와 스태프들과 작업해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영화 '미나문방구' 촬영할 때부터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우울증에 걸렸어요. 예전과 달리 집에 있어도 불안했죠. 연기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들었고, 카메라 울렁증이 생겼어요. 촬영할 때 겨우 '오케이' 사인을 받아내 수치스럽기까지 했죠. 집에서 불도 안 켜고 혼자서 울기도 했어요."
'미나문방구'에 이어 '7급 공무원'에도 출연했지만, 심적인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다. 최강희는 "'7급 공무원'을 찍은 게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작품으로 극복하기 위해 50부작인 MBC '화려한 유혹'에 도전했으나 상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오늘이 계속되는 것처럼 힘든 순간이었다. 최강희는 의외의 곳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화려한 유혹' 이후로는 작품을 선택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안 좋은 추억이 있는 곳에 안 가게 되듯이 작품을 피했죠. 월드비전 홍보대사가 돼서 우간다에 갔는데, 김혜자 선생님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훌륭한 배우가 되라'고 하셨죠. 그 말이 큰 울림이 됐고, 그때부터 일하고 싶어서 '추리의 여왕'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40대를 앞두고 남들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배우라는 직업에 회의가 들 때쯤 또다른 계기는 그렇게 찾아왔다. 신앙의 힘과 더불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시선을 옮기자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교회에 다니는 나이 어린 배우들과 연기 스터디를 만들 계획이에요. 과거에는 단막극이나 메디컬 드라마 등을 통해서 새로운 배우들이 소개됐죠. 이제는 기존 배우나 가수에게만 기회가 있어요. 저도 신인 배우들에게 배우면서 좋은 영향을 나눌 수 있다고 봐요."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 활동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된 최강희는 앞으로도 연기와 더불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월드비전과 좋은 배우들의 영향을 받은 '추리의 여왕' 덕분에 최강희는 이제야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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