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김명민 “변요한, ‘육룡이 나르샤’ 때부터 자세 남달랐다”

↑ 배우 김명민. 제공|CGV아트하우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김명민(45)이 후배 변요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영화 ‘하루’를 통해 다시 만났다. 특히 변요한의 출연은 김명민의 강력 추천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김명민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변요한은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른 친구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인성이 달랐다. 그 많은 후배들 가운데서도 특히나 눈이 갔던 친구”라며 극찬했다.
“단 한 신을 찍더라도 그 바쁜 와중에 계속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조언을 구하더라고요. 조금은 더디게 갈지 모르지만 그 진중함과 치열함이 저는 굉장히 보기 좋았어요. 다른 후배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탐구의 자세(?) 같은 게 있어요. 사실 다들 자기 신만 촬영하고 가기 바쁘지만 요한이는 항상 달랐죠. 항상 먼저 다가와 한 마디라도 싹싹하게 하고 고민을 먼저 털어놓고 질문도 많았어요. 참 사랑스러운 후배죠.”
드라마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돈독한 우정은 자연스럽게 영화 ‘하루’로까지 이어졌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더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게 된 두 사람. 치열한 현장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남다른 합을 선보였다고.
김명민은 “요한이는 연기에 대한 조언을 굉장히 많이 듣고 하고 싶은 친구였고, 고민도 호기심도 참 많은 친구”라며 “이런 후배라면 나 뿐만 아니라 어떤 선배든 밤을 새워서라도 자기가 아는 걸 모두 말해주고 싶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선배 입장에서는 먼저 다가오는 친구들에게 당연히 하나라도 더 얘기해주고 싶죠. 아직 남의 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친구들에게 선배의 얘기는 그저 잔소리일 뿐일테니까. 그들을 탓하는 건 아니에요.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하하) 아무리 좋은 얘기여도 내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고, 진심으로 필요치 않다면 아무리 진심을 다해 말해도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요한의 경우는 그런걸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아이였기 때문에 애착이 많이 갔죠.”
끝으로 그는 “배우를 꿈꾸는 많은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으면서도 “꼭 나만 해온 것이 아니라 선배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걸어오신 길을 그대로 잘 따라오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엄청난 경쟁률, 조금이라도 필요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림을 받는 냉혹한 세계, 명확한 정답이 없는 여정. 사실 배우의 꿈을 진지하게 꾸고 걸어가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모두가 그렇게 알아서 잘하고 있겠지만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 관리, 태도, 뚜렷한 가치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나에게는 다소 혹독하더라도 상대방에겐 관대할 줄 알고, 게으름 피우지 않고 부지런히 생활해야 이 긴 여정을 지치지 않고 갈 수 있죠. ”
그는 그러면서 “언제까지 배우의 길을 걸을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하고 창조하고 발전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루’는 매일 되풀이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앞에 지옥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두 남자의 사투를 그린다. 해외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던 전직 의사 준영(김명민 분)은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뒤 반복되는 하루 속 딸의 죽음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되고 그의 앞에는 낯선 남자 민철(변요한 분)이 나타나며 이야기는 미스터리한 사건 속으로 빠져든다.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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