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시청률도 괜찮아”…‘7일의 왕비’가 말하는 드라마의 힘(종합)

↑ 7일의 왕비 사진=KBS

[안성(경기)=MBN스타 손진아 기자] 최고의 합(合)을 드라마의 힘으로 꼽은 ‘7일의 왕비’가 수목극 정상 자리를 노린다. 유쾌한 촬영 분위기 속에서 색깔 있는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7일의 왕비’가 역주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0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안성맞춤랜드에서는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성준해 CP는 “‘7일의 왕비’에 아직은 행운이 올까말까 하는 중 같다. 시청률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금방 행운이 찾아와서 쭉쭉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 몬스터유니온 제작사와 같이 해서 드라마는 첫 작품인데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몬스터유니온 박성혜 대표는 “‘군주’와 ‘수상한 파트너’가 먼저 방송하고 있는 상태에서 후발주자로 나섰다. 너무 막강한 좋은 작품들과 함께 해서 저희 자신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의 장점을 많이 못 봐주시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많이 생길 거라고 본다. ‘7일의 왕비’는 준비한 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다. 지금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굉장히 많이 고생을 하면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7일의 왕비’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집과 휴식을 뒤로한 채 밤낮 가리지 않고 촬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체력적, 정신적 소모가 큰 상황에서도 완벽한 합(合)의 힘으로 인해 이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정섭 PD는 “드라마의 강점이라면 합이 잘 맞고 있다는 점이다. 자기 고집만을 강조하면서 위화감을 조성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 서로 간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도 하면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굉장히 힘든 와중에도 합을 잘 맞추면서 미소를 잃지 않고 촬영 중이다”고 밝혔다.

이동건은 “드라마의 힘은 역동적인 것 같다. 많이 부딪히고 달리고 넘어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역동적인 게 우리 드라마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촬영하면서 제가 많이 역동적이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박민영은 “대본이 끌고 가는 스토리의 힘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부터는 두 남자의 서사가 힘 있게 펼쳐진다. 그들이 깊어지는 계기가 채경이라는 인물이 있고, 두 사람이 채경을 사랑하는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 같다. 대조되는 두 분의 사랑 색깔이 그게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을 중점으로 봐주시면 흔치 않은 치명 멜로를 보는 게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 사진=7일의왕비 포스터

연우진 역시 ‘7일의 왕비’ 강점으로 역동적인 힘을 언급하며 “여느 캐릭터 하나가 갖고 있는 처지나 운명들이 기구하다. 각자의 방식대로 사랑을 택하는 모습들이 처연하다. 그렇다보니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같고 그 속에서의 나오는 하나 하나의 사건들이 익사이팅한 것 같다. 각자의 방식대로 사랑을 선택하다보니 어느 누구하나 미울 수가 없게 된다. 동적으로도 보이지만 정적으로도 보이는 ‘멜로의 바다’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현재 ‘7일의 왕비’는 평균 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시간대 방영 중인 MBC ‘군주’, SBS ‘수상한 파트너’와의 경쟁 속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시청률에 신경 쓰기보다는 좋은 드라마,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드는 데 집중하며 마지막 회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PD는 “시청률에 신경을 별로 안 쓰고 있다. 배우들도 시청률이 낮게 나왔다고 하면 촬영하기 싫어진다든가 연기에 대해 소홀해 진다든가 그런 게 전혀 없다. 이 대본을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해낼 것인가, 어떻게 이 신을 연기자들이 연기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그게 가장 큰 숙제이다. 과연 이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겠어 라는 생각이다. 매일 숙제 받는 느낌이다. 여러 신들의 감정을 표현해내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토리의 강점은 5~6회 동안 달달한 멜로가 펼쳐졌는데, 이 부분이 거의 마지막 달달함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드라마가 굉장히 스피드하게 서로가 서로의 칼을 겨누는 이야기로 치달아간다”라며 “시청률을 높여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이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아역배우의 분량을 조절하면서 빠른 이야기 속도로 시청자들을 유입시키려고 노력했을 거다. 그것보다는 뭔가 다른 색깔의 드라마 한 편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현재까지도 그런 마음이다. 시청률이 안 나왔을 때 여기저기 거두는 사람들이 많다. 저희가 즐거워서, 유쾌하니까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그런 점들이 부각돼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