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송인 에이미가 자살기도를 한 사실이 전해지며 충격을 준 가운데, 그 원인으로 지목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에이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자살을 기도했으나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아 위기는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미는 지난 19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다뤄진 자신의 이야기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고, 결국 옳지 못한 선택을 한 것.
이날 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후배 기자가 에이미와 인터뷰를 했는데 밝지만 불안한 모습이 있었다고 한다. 인터뷰 후 초면인 기자에게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 10~20만원을 빌려줄 수 있냐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출연자는 "에이미가 과거 검사와 교제하면서 구치소에 있을 때 면화를 간 적이 있다. 면회하는 길을 취재진이 따라 붙었는데, 취재진에게 ’피부 상태가 좋지 않으니 방송에 나갈 때 포토샵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방송활동은 접었지만 꾸준히 네티즌의 입에 오르내리는 에이미에 대한 내용은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냈고, ’풍문으로 들었쇼’의 모든 내용이 사실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참지 못한 것.
’풍문으로 들었쇼’는 에이미에게 처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채널A 측은 20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지난 19일 ’풍문쇼’ 방송에서 일부 출연진의 발언 가운데 에이미 씨가 상처를 입을만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풍문쇼’ 제작진은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에이미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에이미 씨가 조속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고 밝혔다.
’풍문으로 들었쇼’는 그간 수많은 스타들의 이혼이나 불륜과 같은 사생활 폭로로 가십거리를 생산해냈다. 그러나 제작진은 ’썰’로 고통받는 연예인들에게 단 한번도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연예인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의견에도 변함없는 방송을 이어갔다.
사실 ’풍문으로 들었쇼’는 연예계에서 종사하는 연예인을 비롯해 기자들이 출연해 어떤 연예인과 이슈에 대해 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이 ’썰’을
이런 프로그램에서 흥미 요소를 가득 넣은 이야기를 전하는 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그 관심의 당사자인 연예인들에게도 조금의 배려는 필요하다는 점은 자명하다. ’풍문으로 들었쇼’가 조금 더 신중하게 방송 내용을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