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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 2명의 tvN 이적은 성공적이다.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방송된 '수상한 가수'와 '둥지탈출'의 첫 방송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2.5%와 4.1%, 케이블 IPTV 위성을 포함한 유료플랫폼 가구·닐슨코리아)를 받았다. 성적보다 더 흥미로운 건 시청자들 반응 가운데 "다음회가 기대된다"는 이야기가 많다는 점이다.
'수상한 가수'는 MBC '복면가왕'의 민철기 PD가 이적 후 처음 내놓은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혹은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많았으나 뚜껑을 연 이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음악 예능의 강점을 살렸다.
데뷔 2년차 신인 가수인 트윈나인은 오랫동안 코러스로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였고, 현재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노래하는 갈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고 한 그룹 유비스 출신 트로트 가수 장민호, 요즘 10대들은 알지 못할 파란의 최성욱까지 다양한 사연과 노래 실력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둥지탈출'은 MBC '아빠! 어디가?'를 기획한 김유곤 PD의 새 예능 프로그램. 유명인들의 아이들이 출연한다는 기획에 '아빠! 어디가?'가 다른 점이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네팔로 떠난 배우 최민수 아들 최유성, 박상원 딸 박지윤, 김혜선 아들 최원석, 이종원 아들 이성준, 개그우먼 박미선 딸 이유리, 국회의원 기동민 아들 기대명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흥미를 불어 일으켰다. 유명인 아버지와 어머니는 영상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가끔 감정몰입해 욱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할 뿐 중심은 아이들이었다.
2회부터 본격적인 이들의 네팔 여행기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청년 6인은 네팔의 산속에 마련된 숙소에서 11일 동안 머무르며 밥 짓기, 빨래 등 생활의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갔다고
tvN의 새로운 두 프로그램은 성적표도 나쁘지 않고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하지만 '수상한 가수'는 무대 앞에 서는 연예인들의 비중이 너무 높고 주목도를 높이는 인상이기에 무대 뒤의 실력자들을 집중시킬 필요성이, '둥지탈출'은 '연예인 2세 세습'이라는 여전한 의심을 떨칠 진정성이 더 부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