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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의 첫 방송이 공개됐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한 회만 보고 전체를 판단할 순 없지만 첫인상은 명백하게 기대 이하다. 방송 후 시청자의 반응 역시 냉담하다.
9일 첫 방송된 KBS2 수목극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에서는 전반적인 출연진 소개가 이뤄진 가운데 주인공인 봉필(김재중 분)이 오랜기간 짝사랑해온 강수진(유이 분)의 결혼에 몸부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봉필은 강수진이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함을 들이자 술에 취해 깽판을 쳤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강수진을 짝사랑해온 일화를 떠올리며 괴로움을 표했고, “결혼 막을 것”이라며 이를 갈았다.
봉필은 절친한 형 오달수(이상이 분)를 찾아가 “어떻게 해야 결혼을 막냐”며 묻고 몸부림치는가 하면, 혼자 소파 위를 구르며 발광했다.
이를 본 윤진숙(정혜성 분)은 “결혼 전에 고백이라도 해봐라”며 봉필을 타박했지만, 막상 강수진 앞에 선 봉필은 입도 열지 못했다. 동네 사람 다 알고 강수진 본인도 아는 짝사랑임에도 끝내 “사랑해”라고 고백하지 못했던 것. 봉필은 “고백을 하면 뭐하냐. 결혼하는데”라며 울상 지으면서도 끊임없이 후회를 반복했고, 진상의 끝을 보여줬다.
방송 중 온라인에는 시청자 의견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어수선하다. 첫회라서 그런지 배우들이 전반적으로 다 들떠 있다” “댓글 단 적 없는 해도 너무 하다. 너무 정신없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주인공의 상황에 공감도 안 간다. 그냥 시끄럽기만 하다” “단순히 캐릭터만 보면 귀여운데 전개 자체가 어이가 없다. 개연성이 아예 없다” “드라마가 뭔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네요. 결혼 일주일 앞둔 여자 잡아야 한다고 남주 혼자 생오바 중” “이렇게 허술한 드라마 오랜만” “밑도 끝도 없는 전개” 등 대부분 어수선하고 개연성 없는 전개, 오바스러운 남자 주인공의 연기를 지적하며 혹평을 나타냈다.
드라마는 갓백수 봉필(김재중 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빡세고 버라이어티한 ’필생필사(필生필死)‘ 시간여행을 그린 ’랜덤 타임슬립‘ 코믹 어드벤처 드라마를 표방한다.
연출자를 비롯해 주연 배우들 모두 작품성에 굉장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대박’을 확신했지만 첫 회를 본 시청자의 반응은 냉담하다. 물론 아직 시작일 뿐이지만, 작품이 말하
일단 현실 상황이 흥미롭지 못해 ‘타임슬립’이라는 소재 자체가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지 못한 가운데 추후 어떤 전개로 다시금 안정적인 진영을 갖춰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