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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작’ 기자간담회 사진=SBS |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월화드라마 ‘조작’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남궁민은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스태프 분들과 소통하고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이 이렇게까지 친밀하게 엮여있는지 처음 알았다”면서 “그동안 내 연기와 역할을 소화하기 바빴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어떤 부분이 이상한지, 어떤 부분이 좋은지에 대해서 배우 분들과 의논을 하고 감독님과 치열하게 토론을 하고 작가님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궁민은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서 굽히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드라마가 좋은 방향으로 다듬어지고 있는 것 같다. 누구 한 명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라,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방송부터는 그런 합이 잘 모여 의미 있는 드라마 회차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조작’은 사회 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로 현재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주연 배우들을 비롯해 빈틈없는 전개로 꾸준하게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8회 방송부터는 이전과 다른 역동적인 전개가 펼쳐질 예정이다. 남궁민은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을 찍었다. 전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고, 역동적인, 재미보다 실제 같은 액션을 위해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액션 장면, 화내는 장면을 촬영할 때 얼굴에 피가 쏠린다. 액션 장면을 촬영하고 집에 가면 얼굴에 붉은 반점이 올라온다. 그럴 만큼 요즘 액션 장면을 많이 찍어서 기대가 된다. 그 장면이 오늘 방송 되니 꼭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촬영하는 동안 감독님과 장면을 찍을 때마다 기자의 품격에 대한 생각을 했다. 내가 기자인데 잘못된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과한 모습을 보일까봐 걱정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칫 기자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감독님과 상세하게 시청자, 기자 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을 체크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기자 역할을 더 구체화해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작’은 작품의 주 배경이 되는 대한일보와 애국신문, 검찰을 주축으로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조작’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애국신문 한무영(남궁민 분), 대한일보 이석민(유준상 분), 검찰의 권소라(엄지원 분)와 각각의 사연으로 얽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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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작’ 기자간담회 사진=SBS |
하지만 극 중 표현하는 ‘기레기’에 대한 애매한 접근이 아직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남궁민은 “한무영은 맨 처음 형의 복수에 눈이 멀어서 뭐가 우선인지 모르면서 물불 안 가리고 뛰어다니는 사람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면서 수사기관 등을 다니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조금 기자다운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리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보여드릴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남궁민은 “저 역시 연기를 할 때 한무영이라는 캐릭터를 일괄되게 간 게 아니라 많이 배분을 했다. 처음에는 천방지축인 사람에서 내가 밝혀내야 하는 게 형의 복수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서 밝혀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는 장면도 나온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중, 후반부에 가면서는 형의 복수 뿐 아니라 기자로서의 목적성, ‘기레기’가 진정한 기자가 되는 모습이 보여질 예정이다. 저 뿐만 아니라 극에 나오는 주연 배우들이 모두 성장할 예정이다”라고 마무리했다.
엄지원은 “기존 드라마들의 전개 방식은 주인공이 사건을 풀어가면서 심리를 보여주는 식이라면, 우리 드라마는 각각 인물들의 사건들이 펼쳐진다”면서 “현실에 놓여있는 큰 파트의 인물들이 겪는 사건을 섞어가면서 전개를 하는데 생소한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소라는 지배세력에 저항하려고 하는 일개 검사지만, 우리 드라마는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꼼수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해나간다면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이 펼쳐질 지에 대한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다”라고 설명했
끝으로 문성근은 “우리 드라마에서는 기득권 조직체계에 복종을 하지 않고 이의를 제기하거나 저항할 경우에는 응징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후반에 가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피부 병같은 얽힌 사연은 해소될지 모르겠지만, 근본 구조는 변하지 않는 상태로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 짐작 한다”라고 추측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