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임윤아가 안방극장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왕원(임시완 분)의 세자빈을 간택하는 자리에서 은산(임윤아)이 스스로 세자빈을 포기하는 사연이 그려졌다. 원 산 린(홍종현)의 엇갈린 사랑과 이들의 우정, 얄궂은 운명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했다.
원을 위한 세자빈 간택자리에 초대된 산은 원성공주(장영남)의 지시에 의해 원의 앞에서 가리개를 벗게 됐다. 원성공주는 들으란 듯이 "이 고운 얼굴을 어떻게 가리고 살았느냐"라며 "딸자식을 위해 공녀 차출을 피하기 위한 상술이 날로 교묘해 진다고 하더구나. 딸자식의 머리를 밀어 비구니가 된다거나 얼굴에 흉이 있다고 거짓 소문을 퍼트리거나 혹은 억지혼사를 치루기도 한다는구나"라며 산과 단(박환희)을 동시에 공격했다.
원성공주는 이미 이틀 전에 산의 비밀을 알고 산과 판부사 은영백(이기영)을 협박했던 것. 세자빈이 되지 않으면 공녀차출을 피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만해 온 두 사람의 목숨을 담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린의 여동생 단 역시 집안의 혼사를 빌미로 공녀차출을 피했기 때문에 같은 상황이었던 것. 이를 알고 있던 산은 갈등하며 안타까워 했다.
혼란스런 마음의 산에게 린이 찾아왔다. 원에게 데리고 가기 위함이었다. 기와위에 나란히 앉아서 애틋하게 대화를 나누던 산은 발을 헛딛게 되고 린이 허리를 잡아주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이 순간 산은 지난 날 위험에 빠진 자신을 구했던 이가 린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랜 순간 자신을 품어왔던 린의 진심을 이제야 알게 됐다. 이에 산은 "이제 알았다. 그날 날 잡아준 손이 누구였는지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벗이 부탁해서 그러했다고 하겠지"라며 "이제 알겠다. 때때로 내 마음이 왜 그리 설레고 아팠는지. 내가 우정을 다치게 할까봐 무서워서"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원에게 찾아갔다.
세자빈 간택의 자리에 선 원과 산은 서로의 진실을 마주하고 눈물을 흘렸다. 원은 산이 자신을 찾아왔던 진실을 이제야 목도하게 된 것. 원이 산을 향해 "알고 있었던 것입니까?"라고 묻자 산은 "예"라고 대답했다. 원이 "나에 대한 모든 것도?"라고 하자 역시 "예"라고 대답했다. 지난 밤 원을 찾아간 산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세자에게 우리 아가씨가 마음에 들어도 무시해 주십사 부탁해줘. 보이지도 않는 것처럼 해 달라고. 우리 아가씨는 다른 사내가 있다고 하신다"라며 마음을 차단한 것. 산이 판부사의 딸이라는 사실과 어릴 적 사건의 주인공이었으며, 린과 산은 서로를 알고 있었다는 모든 사실을 깨달은 원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이에 산 역시 소리 없이 오열하며 원을 향한 사랑을 숨겼다.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원과 산의 엇갈린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