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자의 기억법" 9월 개봉 예정 사진=MK스포츠 |
28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등이 참석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 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세븐데이즈’, ‘용의자’ 등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의 신작으로, 김영하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원신연 감독은 ‘살인자의 기억법’을 영화화한 것에 대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원작 소설을 읽고 소설과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먼 영화로 만들겠다고 메모한 적이 있다. 관객들이 원작을 모르고 봐도 무리가 없게끔, 반영시키고 녹여내려고 했다. 소설을 다시 한 번 읽으면 소설의 읽은 문장, 문체들이 반영돼있고, 소설에서 김병수가 써내려간 일기 형식도 반영했다. 단 반영시킬때 판타지 적인 요소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데 중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 역의 설경구는 “알츠하이머라는 병이 간접적으로도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상상력으로 만들어냈다. 특히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통해 그려냈다. 시작부터 끝까지 숙제였다”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살인자의 기억법’ 속 김병수는 저한테 큰 산이었다. 힘든 만큼 재미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병수의 살인습관을 깨우는 의문의 남자 태주 역의 김남길은 “태주라는 역할이 원작 소설에서는 큰 틀만 정해져 있다. 영화 속 태주는 많은 것들을 첨가해서 만들어낸 역할이다. 감독님이 한 단어로 연관 짓는 캐릭터가 아니었으면 한다는 말을 하셨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통해 감정선을 만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형적인 고민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날카로운 이미지를 주면 어떨까했는데, 감독님이 오히려 반대적인 느낌을 원하셨다. 그래서 설경구 형과는 다르게 살을 많이 찌웠다”면서 “작품을 통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만큼 비주얼이 멋있게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병수가 기억해야 할 유일한 존재 은희 역의 김설현은 “설경구, 김남길 선배님들의 비하면 외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큰 변화나 액션이 없었다”면서 “병수를 점점 의심하면서 혼란스러운 심리를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한 김설현은 함께 호흡을 맞춘 설경구에 대해 “영광스럽지만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 극중 아빠 역할인데 어떻게 친해지고 가까워져야할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선배님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길에 대해서는 “항상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을 하면서 화기애애한 현장을 만들어 줬다. 다정한 선배님으로 기억할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원신연 감독은 “소설은 소설이고, 영화는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제가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그 자체가 소설이라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소설 속에서는 김병수를 응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 캐릭터 속으로 깊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그게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이자 매력인 것 같다”며 “영화 같은 경우는 적어도 내가 지금 따라가고 있는 저 캐
‘살인자의 기억법’은 오는 9월 개봉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