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세` 정상훈은 "실감이 잘 안 난다"며 웃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좋은 날개 짓이든 나쁜 날개 짓이든, 전 인생의 ‘나비효과’를 믿어요. 나의 어떤 행동, 생각들이 결국 후에 어떤 형태로든 내게 혹은 내 주변을 영향을 주고 또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제가 대세라고요? 너무나 많은, 힘들 때마다 저의 손을 잡아준 수많은 은인들 덕분이죠. 그리고 이 인연은 모두 미세한 날개 짓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그러니 매 순간, 매 관계마다 진실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죠.”
‘SNL코리아’에서는 마음껏 코미디를, ‘품위 있는 그녀’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 연기를,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는 거칠지만 순수함을 지닌 삼형제 중 막내로, 틈틈이 공연 무대까지 서며 진정 쉴 틈 없이 활약 중이다. 배우 정상훈(40)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요즘 진정한 대세다”고 인사를 건네니, “집에 가면 그저 육아에 바쁜 다둥이 아빠다. 셋째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세라니, 솔직히 실감이 잘 안 난다”며 수줍게 웃었다.
정상훈은 JTBC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연 금토극 ‘품위 있는 그녀’에서 철없는 강남 재벌 안재석으로 분
다. 두 여자 사이에서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국민 불륜남’으로 등극했지만, 특유의 코믹 본능으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탄생시켜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는 “사실 이런 반응이 올 거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못했다”면서 “내가 미움을 받으면 받았지, 사랑 받을 캐릭터는 아니지 않나”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드라마 자체가 워낙 잘 됐기 때문에 덩달아 모든 캐릭터가 사랑 받은 것 같다. 역시나 글이 좋고 연출이 훌륭하니 완성도가 높은 것 같다. 이런 좋은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뿌듯해 했다.
↑ 정상훈은 `사람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감사를 전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던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곤 오랜 무명 생활에 대해 언급하며 “솔직히 너무나 힘들었다. 20년간 (무명 생활이) 이어지니 그만할 때가 됐구나 싶었다. 42세까지 해보고 안 되면 연기를 접고 장사를 하려고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럴 때마다 포기하지 말라는 신호 같은 게 왔다. 고마운 사람들이 뻗어준 손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정상훈은 “진실한 무언가가 마음의 자국을 잠기고, 그렇게 관계가 이어지다 보면 그 서로가 서로를 돕고 도와 인생의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내가, 혹은 누군가가 불러올 ‘나비효과’를 생각하면 뭐 하나 흘러 보낼 일이란, 인연이란 없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기회가 왔을 때 더 열심히 잡고, 어떻게든 뛰어오르라고 조언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느리더라도 꾸준히 가는
-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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