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민은 처음 호흡을 맞춘 장동건을 극찬했다. 제공ㅣ워너브라더스 코리아 |
배우 김명민(45)이 동갑내기 배우 장동건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또래 배우지만 워낙 오랜기간 톱스타인 친구라 동경의 대상이었다”며 “막상 만나보니 실망은 커녕 더 좋아졌다. 깨는 면이 없이 완벽하다. 비현실적인 친구”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 개봉 전에 만난 김명민은 소감을 물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이제 관객들의 선택만 남았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작품마다 선택 동기가 다 다른데 ‘브이아이피’의 경우에는 오로지 감독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선택했다. 평소 동경해 왔던 장동건과의 호흡도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전 작품들에 비해 ‘브이아이피’는 네 배우가 모든 짐을 나눠 졌기 때문에 심적 부담감이 덜했어요. 배우들이 책임져야 할 거라곤 각자의 분량에 맞춰 튀지 않게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게 다였으니까요. 감독님이 짠 판이 워낙 촘촘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저희는 그냥 각자 역할에만 충실하게 연기하면 됐습니다. 배우들 간 관계가 좋아서 작품의 어두운 색깔과 달리 현장은 늘 즐거웠죠. 서로 만나는 지점이 많지 않다보니 저마다 어떻게 연기했는지 너무나 궁금했던 기억이 나요.”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단연 위트가이 김명민. 스크린 속 진중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달리 일상에서는 유쾌한 이야기꾼이다. 그는 “장동건, 박휘순, 이종석 다 진중한 친구들이라 나 말곤 분위기를 띄울 사람이 없었다”면서 “종석이는 막내로서 형님들 챙기느라 바빴고 박희순은 역할 자체가 너무 어둡고 음침해서 좀 감정을 다운시켜 유지해야할 상황이었다. 극중 나만 젤 거침없이 나대고 욕하고 무서운 게 없는 캐릭터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라고 웃었다.
“박희순 씨와는 원래가 친분이 좀 있었고, 사실 장동건 씨와는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춘건데 제 입장에서는 기대되는 지점이 많았죠. 일단 생긴 것 부터가 사람이 아닌 비현실적인 외모인데다 제가 단역이었던 시절부터 그는 이미 톱스타였으니까요. 웬만하면 이 나이에 긴장하고 설레는 사람이 아닌데 그와의 미팅을 두고는 굉장히 설렜어요. 연기에 대한 생각이나 가족, 아이들 등 공통점이 워낙 많아 쉽게 친해질 수 있었죠. 워낙 매너가 좋은 친구고 친해지고 보면 재미있는 구석도 참 많아요.”
배우 대 배우로 봤을 땐 어땠을까. 장동건의 연기에 대해 물으니, “딱 자신에게 걸맞는 역할을 찾은 것 같다. 회사원으로서 피곤에 찌든, 냉정하면서도 이성적인,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아우라를 잘 표현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성이고 얼굴이고 연기고, 여하튼 뭐든 완벽한 비현실적인 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시나리오로 봤을 땐 사실 감독님이 워낙 본인의 머릿속에 다 있는 이야기를 대충 일부만 써 주신 거라 어떤 형태로 완성될 지 쉽게 상상이 되질 않았어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그가 주문한 대로 최선을 다했고, 많은 배우들이 다 같은 마음으로 저마다의 역할에 집중한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완성본을 딱 봤을 때 느낀 감동은 배가 됐죠. 시나리오에서 느낀 인상 그 이상의 풍성함이 느껴졌고, 각 배우들의 진가가 모여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완성됐더라고요. 모든 배우들이 특별히 욕심 부리지 않고 딱 적절한 수위로 제 역할을 해낸 것 같아 일종의 릴레이를 보는 듯한, 기존의 누아르와는 다른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많은 분들에게 신선한 지점들이 잘 전
영화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이용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누아르다. 이종석을 비롯해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이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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