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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태지 방탄소년단 사진=서태지컴퍼니 |
서태지는 지난 2일, 2010년대 아이콘인 방탄소년단과 25년 전 ‘서태지와 아이들’ 무대를 완벽히 재현했다. 세대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의 만남은 세대를 넘는 음악의 힘으로 이어졌고, 잠실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 5천 팬들은 함성과 떼창으로 보답했다.
각자의 시대는 다르지만 서태지와 방탄소년단은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노래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태지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컴백홈’과 교육 제도의 모순을 비판한 ‘교실이데아’,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곡 ‘시대 유감’ 등을 통해 사회 이슈를 노래해 10대들의 공감을 얻었다.
방탄소년단은 미래에 대한 생각할 시간도 없이 공부하는 기계로 길러진 또래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청소년들의 꿈을 묻는 ‘No More Dream’, 진정한 행복에 대한 물음인 ‘N.O’, 중고등학생 사이에 부는 패딩 열풍을 주제로 삼은 '등골브레이커' 등의 노래로 사회적 메시지를 던졌고, 10대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으며 또래의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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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태지컴퍼니 |
서태지는 1992년 ‘난 알아요’를 시작으로 우리 대중음악의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트렌드를 이끌었다. 아직까지도 불리는 ‘문화대통령’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대중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한국 대중음악사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처럼 그의 등장은 대중음악계의 판도를 바꿨다.
반면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적인 인기로 한국 대중음악계의 판도를 바꿨다는 점에서 서태지와 다르지만 닮았다. 지난 5월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시상식 현장에서 ‘BTS’가 호명된 후 전 세계의 이목은 방탄소년단에 집중됐다. 이들의 팬덤을 1960년대 비틀즈의 팬덤에 비유한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미국의 음악 전문 매체인 빌보드, 퓨즈TV 등은 오는 18일 컴백을 앞둔 방탄소년단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방탄소년단을 향한 해외에서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시대의 아이콘에서 세계가 주목한 가수로, K팝 위상을 높이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거침없는 질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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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태지컴퍼니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