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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임은 예원과의 구설 이후 긴 슬럼프를 `품위있는 그녀`로 털어냈다. 제공| 매니지먼트 해냄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이태임(31)은 2015년 3월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예원(본명 김예원·28)과 서로 막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담긴 영상은 온라인에 유출됐고, 이 장면은 예능의 단골 패러디 소재가 됐다.
이 사건으로 배우로서 큰 타격을 입은 이태임은 슬럼프를 겪었다. 드라마 '유일랍미' 주연을 맡았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대로 잊혀질 줄 알았던 이태임은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다시 웃을 수 있었다.
"'이제 여배우로서 끝났구나'할 정도로 너무 힘든 시기였죠. 그 시기에 학교도 그만뒀어요. 그러다가 작품에 단역이라도 하겠다고 했죠. '유일랍미'에 이어 '품위있는 그녀'는 큰 운이었어요. 불륜녀와 악녀로 욕도 들었지만, 뿌듯했습니다."
이태임은 당시에 대해 "아프기도 했고, 불안정한 시기였다. 스스로도 위태로웠다"며 "억지로 투입된 프로그램이어서 울기도 했다. 멘탈이 많이 약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눈초리를 받던 이태임에게 남은 건 그래도 '배우'라는 업이었다. 이태임은 "김성경 김희애 선배님처럼 나이가 들어도 연기하는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정상훈과 불륜 상대로 호흡을 맞춰 연기의 매력도 한껏 느꼈다.
"대사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는 게 재밌어요. 같은 대본이라도 배우마다 해석이 다르죠. 내가 해석하는 것을 대중이 호응하고, 이심전심으로 봐주는 뿌듯함이 있어요. 그 과정들이 저에게는 의미 있고 살아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죠."
'품위있는 그녀'에서 악녀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이태임은 기회가 되면 대표적인 악녀 캐릭터인 장희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악녀가 재밌다. 이미지가 굳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아 극도의 악녀를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MBC 주말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한 이태임은 그동안 연기력보다는 몸매만 주목받았다. 예원과의 논란까지 겹치면서 '배우'라는 색채는 옅어졌다. 부침을 겪은 만큼이나 배운 것도 많았다. "진심이 아니면 다 탄로 난다는 걸 배웠죠. 항상 진실해야 하는 듯해요. 진심이어야 통하는 거죠."
이태임은 '품위있는 그녀'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주변의 시선에 위축됐던 마음
"'품위있는 그녀' 출연으로 어깨에 뽕도 들어갔어요. 긍정적으로 변했고, 에너지도 밝아졌죠. 배우로서 한걸음 뗀 만큼 더 노력해서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관심 부탁드리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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