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강 배달꾼’ 고경표가 분노와 슬픔을 오가는 섬세한 온도차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
배우 고경표는 지난 8일 방송된 KBS2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에서 장난기 넘치는 모습부터, 진지한 모습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최강수(고경표 분)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친엄마를 드디어 만났다. 그녀는 바로 현수(윤정일 분)의 엄마 선애(이항나 분)였다. 꼭 전하고 싶던 말이 있다며 선애에게 그 동안의 원망과 분노를 털어놓는 최강수의 눈은 낯설고 매서웠다.
그토록 증오하며 찾아 헤매던 엄마가 친동생처럼 아끼던 동생의 엄마다. 고경표는 단호한 눈빛, 차가운 말투로 최강수의 분노, 혼란, 애절함 등 최강수의 복잡한 심경을 담아냈다. 특히 이를 악문 채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고경표의 모습은 최강수가 느낄 감정의 소용돌이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뜨겁게 끓어오르는 내면의 분노를 겉으로는 시리도록 차갑게 표현한 것. 이 같은 고경표의 연기는 보는 이들의 애잔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모진 말을 모두 내뱉고 나온 최강수의 마음도 편할 리 없었다. 오히려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팔팔수타로 돌아온 최강수는 이단아(채수빈 분)의 품에 안겨 그간의 분노와 서러움을 토해내며 아이처럼 목놓아 울었다.
그간 다른 사람의 슬픔을 안아주기만 했지 정작 본인의 슬픔은 숨겨만 오던 최강수였다. 그런 그가 누군가의 앞에서 처음 흘린 눈물은 더욱 서러웠다. 슬픔을 표현하는 법을 모르는 최강수가 흘리는 눈물에는 버거울 정도로 무거운 ‘엄마’라는 이유가 담겨 있다. 우는 법에 서툰 남자 최강수. 고경표는 섬세한 표현으로 이 같은 최강수의 무겁고도 슬픈 눈물을 오롯이 그려냈다.
신애 앞에서의 부릅 뜬 눈빛과는 전혀 다른 갈 길을 잃은 떨리는 눈동자, 애써 울음을 참으려는 듯한 호흡에서 나오는 절절한 숨소리까지. 고경표는 그렇게 최강수에 동화됐다. 마치 엄마 품에 안긴 아이처럼 채수빈의 품에서 그녀의 팔을 부여잡고 목 놓아 오열한 것. 이런 고경표의 절절한 눈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처럼 고경표는 하루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 동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