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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준 사진=본인 제공 |
이은준은 지난 7월 전자음악-미디어 아티스트 이은준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페이스 티움에서 ‘블랙아웃(Black Out)’이란 주제로 개인 작곡 발표회를 열고 전자음악과 미디어 작품을 선보였다.
전자음악-미디어 아티스트 이은준은 미국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Albany(학사과정 BA: 음악, 전자음악과 미디어)를 졸업하고 연세대 작곡과를 거쳐 영국 University of Edinburgh(석사과정 MSc: 디지털 작곡과 퍼포먼스)에서 전자음악을 수학한 재원으로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현재는 동양대학교 교단에 서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전자음악이란 장르가 대중에게는 다소 난해한 개념인데 전자음악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전자음악’이란 쉽게 설명하자면 전자기기를 사용한 모든 음악을 뜻해요. 하지만 현재는 많은 장르의 음악들이 전자기기를 사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실 현대적 개념으로는 모든 음악을 전자음악이라 칭하지는 않아요. 전자음악 아티스트들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여 음악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새로운 첨단 기술이 나올 때마다 기술과 음악의 연결고리를 찾아 자신만의 철학으로 새로운 음악을 모색하려고 노력합니다. 예술, 기술, 철학 중간에 있는 것이 전자음악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현재 전자음악 아티스트로서 활동과 그 밖에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미국과 유럽의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있으며, 공연 기획, 제작, 작곡, 대중음악 뮤직비디오 제작 그리고 국내 리사이틀 공연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품 활동 외에는 동양대학교에서 음악과 미디어 아트에 대해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인재들을 양성하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와 해외에서의 전자음악 시장 혹은 인식의 차이가 있다면요?
제가 미국과 독일, 영국에서 공부하며 직접 전자음악 시장에서 활동을 하며 느낀 인식의 차이는 국내에서는 ’전자음악’이라하면, 흔히 클럽음악 또는 전자 악기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외국에서 인식하는 전자음악은 사회 문화, 산업, 기술, 예술, 철학, 그리고 우리의 생활 등 모든 분야와 융합하여 발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 어떻게 전자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진학했을 때 전자음악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첫수업에 선생님은 수업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고등학생들에게 컴퓨터 한대씩 던져주고 곡 하나를 만들어오라는 숙제를 주셨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직접 매뉴얼 북을 찾아보면 이것저것 눌러보면서 하나씩 공부해나갔고,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선생님께 질문하며 곡을 완성해나가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은 그저 음악을 만드는 기술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예술’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더 넓은 세계로 들어가는 첫 걸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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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준 사진=본인 제공 |
- 관련된 재미난 혹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사람들은 제가 전자음악을 한다고 소개하면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냐고 묻곤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처음에는 제가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는 줄 아셨습니다. 저는 철학적 접근을 통해 음악을 정의하고, 컴퓨터를 활용하여 소리를 창조하고 기계와 씨름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 향후 전자음악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미래의 전자음악은 모든 분야와 융합되어 확장될 것입니다. 인공지능 및 현재 개발되고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이용해 미래의 문명과 문화의 발달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한국에서의 활발한 작품 활동과 현대 예술의 저변확대를 위한 교육에 집중할 것입니다. 10월 예정인 리사이틀을 포함해 계속 진행해왔던 작품 활동을 할 것이고, 전자음악과 현대예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질의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전자음악 아티스트로서
고전주의 시대에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나 바이올린 선율로 만든 음악을 들었다면, 세상의 모든 음들을 모아 편집해서 만드는 전자 음악은 조금 낯설 수 도 있습니다. 모든 전자음악이 대중성을 띠고 있진 않지만, 그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발전가능성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