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아란 인턴기자]
황석영 작가와 방송인 김미화가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블랙리스트 피해사실에 대한 조사를 신청했다.
황석영 작가와 김미화는 25일 오전 서울 KT광화문지사 12층에 있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진상조사위)를 찾아 조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황석영 작가는 MB정부 시절인 2010년 광화문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국정원 직원이 “이제부터 정부 비판을 하면 개인적으로 큰 망신을 주거나 폭로하는 식으로 나가게 될 테니 자중하라”는 내용의 주의를 줬다고 증언했다.
또한 "2011년 희망버스 동참과 대선 기간을 정점으로 나에 대한 모함과 공격이 인터넷과 SNS를 통하여 이어졌다”며 "황석영이 쓴 광주항쟁 기록은 북한 책을 베낀 것, 황석영이 제작한 '님을 위한 행진곡'은 김일성의 지령을 받아 공작금을 받고 영화와 함께 만든 것" 등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때는 청와대로부터 광주의 노래인 '님을 위한 행진곡' 가사 개작과 '통일위원회'에 들어와 달라는 내용의 요청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 |
↑ 김미화. |
이날 김미화는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국정원에서 작성한 저에 관한 굉장히 많은 서류를 보면서 국가가 거대한 권력을 위해 개인을 사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났다”고 심경을 밝혔다. 특히 “그 사찰 문건의 맨 끝에 ‘김미화, 수용 불가’라고 적혀있다”며 “KBS, MBC를 비롯한 여러 방송사부터 방송사 간부, 경제인협회, 방송 관련 단체, 광고사, 정부 유관기관들, 지방행사(주최측)까지 김미화의 모든 활동 자체를 못하도록 한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위는 지난 7월 말 출범 당시 박근혜 정부 때 발생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진상조사를 목표로 삼았으나, 최근 MB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확인되면서 MB 정부 시절까지 조
wmkco@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