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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는 살아있다’ 종영 사진=SBS |
14일 최종회를 앞둔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는 우여곡절을 거쳐 유종의 미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1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약 6개월의 대단원 막을 내리게 되는 ‘언니는 살아있다’는 방송 전 배우 라인업, 김순옥 작가에 걸었던 기대와 달리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22.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함은 물론 2049 시청률 면에서 10%대를 유지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런 기록을 가져온 요인으로 주요 연기자들의 열연, 탄탄하고 흥미로운 전개를 선보인 김순옥 작가의 고군분투가 있었다. 초반 시청률 부진에도 불구, 이들은 극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고 지난 7월 이후부터 꾸준하게 시청률이 상승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기존 작품과 다르게 세 명의 ‘악녀’를 배치한 점이 흥미롭다. ‘아내의 유혹’과 ‘왔다, 장보리’ 등 그간 김 작가가 보이던 주요 작품은 여주인공과 악의 대비가 분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 여자의 스토리가 중심인 만큼 세 여자의 인생을 망치는 갈등 구조가 펼쳐졌다. 이 부분은 극 초반 많은 등장인물과 스토리에 산만하고 집중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들의 스토리가 역이면서 극이 풍부해졌다는 장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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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는 살아있다’ 종영 사진=SBS |
특히 매회 다양한 에피소드와 빠른 속도감으로 젊은층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기존 드라마의 경우 한 사건이 터지면 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가 느리게 흘러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언니는 살아있다’는 새로운 사건이 전개되면 금방 해결되고 또 다른 사건이 펼쳐진다. 기존 연속극과는 다른 호흡으로 2049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주말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2049 시청률이 10%대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았다.
또 가족, 코믹, 스릴러, 멜로, 시트콤, 호러가 섞여 있는 복합장르로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초반 산만함과 집중도가 낮다는 지적이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고군분투로 장점
‘언니는 살아있다’는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에게 웃음과 울음을 안겼지만, 그 안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중심에 서있었다. 다양한 스토리를 통해 교훈까지 더한 셈이다. 우리 시대의 잃어버린 가족 찾기를 그린 ‘언니는 살아있다’는 스토리 안에서와 밖에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기며 끝을 남겨두고 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