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54회 대종상, `택시운전사` 최고 영광…`박열` 5관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리부트'를 선언한 대종상영화제의 최고 영광은 영화 '택시운전사'에게 돌아갔다. '박열'은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등 5관왕에 올랐다. '더 킹'은 남녀조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배우 신현준과 이정아의 사회로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진행됐다.
'택시운전사' 제작자인 박은경 대표는 호명 뒤 무대에 올라 "이 영화의 처음이자 끝인 송강호 선배에게 감사드린다"며 "선배와 함께 좋은 영화가 어떤 건지, 좋은 삶이 어떤 건지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픈 현대사에 대한 위로와 바른 언론에 대한 바람과 응원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희서는 신인상 소감으로 "앞으로 제 연기가 여러분께 감동을 드리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진실되고 꾸준하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아 조금이라도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으로는 "후미코는 국적, 성별을 넘어 박열과 함께 권력에 저항해 투쟁했다"며 "약 90년 전 생존했던 23년의 짧은 상을 마감했던 여성으로부터 많은 걸 얻었다. 제가 나이가 서른인데 이제서야 어른이 된 것 같다. 가네코 후미코의 묘지가 생각난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또 '박열'을 사랑해준 관객분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불한당' 속 의상을 입고 온 설경구는 "나이 먹을 수록 꺼낼 카드가 별로 없는데, 작품마다 새로운 카드를 꺼내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종상 무대에 15년만에 섰다. 이전까지 폼을 못 잡았는데 3초만 폼을 잡아보고 아웃하겠다"며 팔을 벌려 환호해 객석의 호응을 얻었다.

'더 킹'의 배성우와 김소진이 남녀 조연상을 따냈다. 신인감독상은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남자신인상은 '청년경찰'의 박서준에게 돌아갔다.
그간 대종상은 공정성 논란과 파행 등으로 얼룩져 가장 오래된 영화제라는 명성에 흠이 갔다. 지난해에는 남녀 주,조연상 후보 중 유일하게 배우 이병헌만 참석해 '대충상'이라는 오명도 가져갔다.
이에 대종상 영화제 측은 앞서 "'그들만의 축제'라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대종상영화제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며 어떠한 비판과 의견도 최대한 수용하여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국민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리부트'를 선언한 바 있다.
선언에 맞게 이날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은 나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 노력했다. 가수 선미가 '가시나'로 특별공연 무대를 꾸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달리 많은 배우와 감독들이 시상식장을 빛냈다. 물론 객석 곳곳이 비어 있고, 대리수상자도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신현준은 대리 수상자로 나서 "내년이 55회인데 내년에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영화제였으면 좋겠다"며 "관객보다 더 뜨거운 박수를 쳐줄 수 있는 영화인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스스로 대종상 영화제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하 수상작(자)
▲최우수작품상=택시운전사 ▲남녀주연상=설경구(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 최희서(박열) ▲감독상=이준익(박열) ▲기획상=최기섭 박은경(택시운전사) ▲신인감독상=엄태화(가려진 시간) ▲남녀조연상=배성우(더 킹) 김소진(더 킹) ▲남녀신인상=박서준(청년경찰) 최희서(박열) ▲시나리오상=한재림(더 킹) ▲촬영상=박정훈(악녀) ▲기술상=악녀 ▲의상상=심현섭(박열) ▲미술상=이재성(박열) ▲음악상=달파란(가려진 시간) ▲편집상=신민경(더 킹) ▲조명상=김재근(프리즌) ▲특별상=(故)김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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