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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파업콘서트. 사진|강영국 기자 |
MBC 노동조합이 ‘파업 콘서트’를 열고 방송 정상화를 향한 파업 의지를 높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25일 오후 7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MBC 파업콘서트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공정방송 회복을 목표로 총파업에 나선 MBC노조가 거리로 나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 총파업 52일째를 맞은 MBC노조는 현장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김장겸 사장의 퇴진과 MBC 방송 정상화를 외쳤다.
전국 MBC 노조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인물은 최승호(PD), 박혜진, 문지애, 김소영(아나운서), 이용마(기자) 등 MBC를 떠난 전직 구성원들이었다.
박혜진은 최장 파업으로 기록됐던 2012년 파업을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한 데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박혜진은 “최장 파업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고 실패한 후에 모두 복귀를 했을 때 굉장히 무력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나도 역시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냈었다”고 밝혔다.
박혜진은 “그리고 휴직을 잠시 하게 됐다. 그리고서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그 기간 동안 나를 괴롭히고 고민스럽게 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면서 그 후 한 달 만에 퇴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이 아프다. 방송을 해야할 사람들이 부당하게 전혀 상관없는 부서로 쫓겨나서 보내야 했던 시간들을 보면서 같은 마음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굉장히 안타까웠고 참 슬펐다”며 “선후배들이 다시 제자리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으로 방송에서 꼭 만나 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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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파업콘서트. 사진|강영국 기자 |
지난 8월 사표를 내고 MBC를 떠난 김소영은 “한 명 한 명 사라질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나도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됐다. 그런 부분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서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소영은 “언론이 망가지던 지난 9년 여기 계신 분들의 인생도 많이 바뀌었다. 선배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의 인생도 원래의 계획과는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슬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바뀔 거라 믿는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전직 MBC 구성원들뿐 아니라 MBC 표준FM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DJ에서 석연치 않게 물러난 ‘블랙리스트 연예인’ 김미화도 참석, 조합원들에 응원을 전했으며 김어준, 이외수, 김제동 등의 응원 메시지 영상도 공개됐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도 참석해 뜻을 함께 했다. 전인권밴드, DJ.DOC, 장기하와 얼굴들, 밴드 혁오, 바버렛츠 등의 뮤지션이 출연해 파업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
한편 MBC는 파업 7주차를 맞아 대외적인 변화의 기류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전 여권(현 야권) 추천 방송문화진흥위원회(이하 방문진) 김원배 이사가 사표를 제출했다. MBC 노조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및 김장겸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총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김장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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