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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이 2% 부족했던 사이다 드라마로 종영했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은밀하고 왜곡되게 조종하는 소수의 기득권 세력들에게 통쾌한 치명타를 입히는 유쾌한 도둑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기획 하에 의적 'J'를 비롯한 이들의 세상 부조리를 향한 활약을 그려냈다.
5일 방송된 49, 50회에서는 어머니가 잠든 곳에서 지도를 찾아낸 장돌목(지현우 분)이 천문그룹의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윤중태(최종환 분)는 도주하면서 마지막 반격이 이어지는 듯 했으나 이미 장돌목과 한준희(김지훈 분)이 파놓은 덫에 걸려있던 그는 끝내 체포됐다.
천문그룹은 일본을 등에 업고 국민들을 착취해서 만든 그룹이었지만, 수많은 노동자의 땀이 만든 그룹이기도 했다. 장돌목은 "천문그룹은 묵묵히 일터를 지켜온 직원들 모두의 것이다"라며 직원들에게 모두 나눠주겠다고 했다.
또 장돌목은 홍 회장의 문화재는 홍 회장의 조부가 강탈해 일본으로 빼돌리려 한 것이고 밝히고, 윤중태의 조부가 밀정이었다고 폭로했다. 장돌목은 "과거를 망각한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조국을 찾기 위해 눈물겹게 싸웠던 분들을 기억해주십시오"라고 말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스스로 의적 J임을 밝히기도 했다. 장돌목은 검찰로부터 징역 4년을 구형받았지만 시민들은 그가 무죄라며 시위에 나섰다. 결국 장돌목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J 아닌 평범한 소시민 장돌목으로 돌아가 강소주(서주현 분)와 결혼식을 올리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도둑놈 도둑님'은 방송 전 기획의도와 초반 긴장감 넘치는 전개 등으로 호평 받으며 승승장구를 예감케 했다.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삶이 대립적으로 그려지며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중반부로 접어들수록 주말극 특유의 뻔한 복수극에 토대를 둔 진부한 스토리가 이어지며 주말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더없는 칭찬이 아깝지 않았다. 지현우, 김지훈 등 남주인공 투톱이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줬으며 주말극 첫 주연으로 나선 서주현 역시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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