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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배우 성추행 혐의 받고 있는 조덕제 기자간담회 사진=옥영화 기자 |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피앤티스퀘어에서는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조덕제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모 영화의 조감독 A씨와 메이킹 기사 이지락 씨와 함께 참석했다.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장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저예산 영화에서 상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법원은 조덕제에게 1심은 무죄를, 2심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현재 양측은 상고심 준비 중이다.
-사건과 관련된 조감독의 비유
“조덕제 배우의 인생 기로에서 중요한 시기다. 그 시기에 중요한 사회를 맡아달라고 해 잠을 못 이뤘다. 제가 지금부터 하는 말에 어패가 있을 수 있다. 제가 이야기할 내용은 초등학교에서 나오는 도덕, 국어책에서 나오는 철수와 영희 이야기를 할까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철수와 영희는 남매이며, 남자가 더 나이가 많다. 어느날 두 남매의 아빠가 영희를 부른다. 영희에게 두부를 사오라고 시키며 3000원을 주라고 한다. 이에 영희는 흔쾌히 알겠다고 한다. 아빠가 철수를 불러 담배를 사오라고 하고, 5000원을 준다고 말한다. 영희는 두부, 철수는 담배를 사러 슈퍼에 간다. 영희는 아빠에게 두부를 주고 3000원을 받는다. 철수는 아빠에게 담배를 주려는 찰나 영희가 ‘오빠가 담배 샀다’며 소리 지른다. 이때 갑자기 아빠는 오빠가 모른척한다. 철수는 아빠가 사온거라고 하지만, 아빠는 오히려 ‘내가 언제’라고 한다. 영희가 ‘오빠가 담배 사는 거 봤어’라고 말한다. 철수는 펴보거나 먹어보면 기분이라도 알지 아무것도 모르는 철수는 기분이 좋지 않다. 철수가 아무리 말하려고 해도 엄마는 믿지 않는다. 아빠는 엄마에게 혼날까봐 모른 척 한다. 아빠는 철수에게 모른 척 ‘그런 짓 하지 말라’고 오히려 혼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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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배우 성추행 혐의 받고 있는 조덕제 기자간담회 사진=옥영화 기자 |
“이 이야기를 대충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19세 이상에게 파는 담배를 만 19세 미만에게 파는 슈퍼는 잘못이 없을까? 슈퍼집 주인은 누굴까? 해당 영화의 기본 내용이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한다고 해도 불륜과 가정 폭력을 다룬 영화다. 영화 설정 자체가 불륜이고 가정폭력을 다룬 영화다. 노출이 없다고 해서 15세는 아니지 않나. ‘사랑의 전쟁’은 노출 없는 드라마지만 19금이지 않나. 특히 예술 영화라고 해서 19금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된다.”
- 조덕제, 2심 재판결과에 대한 입장
“20여년간 직업이 연기자인 조덕제다. 저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2년6개월 동안 재판을 진행해왔고, 무너지려는 마음을 다잡고, 허위와 거짓 주장에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도 진실이 밝혀질 거라는 믿음에 여기까지 왔다.”
“(1심과 2심 재판 결과가 다른 것은) 재판부 시각과 관점 차이다. 영화 현장의 특수성, 상황 등을 재판부에 알리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해당 영화의 참여한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고, 스태프가 증인으로 나와 증언했다. 1심에서는 해당 문제의 사건을 연기로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에서는 여배우 측이 일관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유죄를 받게 됐다. 영화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연기가 아닌 성폭력 상황으로 받아들였다. 2심에서는 영화 장면에 몰입한 연기자의 열연을 현실 상황에서 흥분한 범죄자가 한 행동이라고 오인했다. 극중 그런 느낌이 들었다면 연기한 배우는 감독의 지시와 배역에 충실하고, 리얼리티를 잘 살렸다는 칭찬을 받을 것이다. 2심 재판부는 영화적인 의미, 연기적인 리얼리티와 실제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다. 또 2심 재판부는 제가 했다는 명확한 근거를 밝히지 못했다. 다만 우발적으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발적으로 행동을 했다고 하는 것만 봐도 영화적인 몰입도가 부족했다. 20년 이상 연기한 조단역배우가 스태프 있는 곳에서 일시적으로 흥분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흥분 상태에서 연기를 망각하고 성추행할 수 없다.”
- 영화·여성 단체가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조덕제의 주장
“우발적으로 성추행 했다는 것은 정신병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영화계 신문고를 만든 취지와 목적은 영화 촬영 분쟁이 발생 시 이를 원만히 해결함이고, 그 분쟁이 접수되면 확인과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 영화인 신문고는 재판적인 사건은 다루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제 사건은 다루지 못했다. 촬영장에서 벌어진 다툼이니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영화계를 위한 몇몇 영화 단체는 저의 무죄가 선고된 후 1심 후에 여성단체들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취한다. 적극 개입한 단체들은 맹목적으로 비판하고 규탄하는 자리에서 매도하고 공격했다. 이들 단체들은 왜 어떤 이유로 여성 단체를 따라다니며 그들의 입장만 듣고, 피켓을 들고 서 있을까? 제 목소리와 입장은 묻지도 듣지 못한 채 왜 그들의 선창에 따라 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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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배우 성추행 혐의 받고 있는 조덕제 기자간담회 사진=옥영화 기자 |
- 조덕제가 지목한 책임자는 장훈 감독...감독·여배우가 한편
“영화의 총 책임자는 감독이다. 촬영장의 총감독이고, 촬영장서 벌어지는 작은 사고에도 민감해야 하며, 관리하고 즉각 해결해야한다. 영화 감독은 현장의 컨트롤 타워로서 이는 또 다른 의무다. (문제의 13씬은) 부부강간 씬인 만큼 과도한 몸짓이 오가야 했다. 촬영 때 문제가 있었다면 여배우는 촬영을 멈춰달라고 요구해야 했고, 감독도 상황을 정리해야했다. 감독은 만족스러운 촬영이라고 했고, 여배우는 촬영 끝난 후에야 감독님과 독대했다. 감독님으로서는 제가 사과하는 선에서 여배우의 불평을 무마하는 정도로 무마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노출에 불만이 있는 여배우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영화를 못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이후에는 여배우와 감독이 한편이 되어 저를 하차하는 상황까지 이끌고 갔다.”
“영화인들마저 등을 돌린 현재 저 혼자 버텨나가야 했다. 하지만 제 기대와 달리 2심 선고일에 유죄를 받게 됐다. 판사님이 판결문을 낭독하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재판장에 서 있어야했다. 제가 평생을 바친 연기가 저를 향한 비수가 될지 몰랐다.”
- 메이킹 촬영 기사 이지락 “촬영 조작? NO”
“메이킹 필름 조작은 하지 않았다. 보통 영화 현장은 촬영 기사와 보조 기사가 촬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런데 저는 사진, 영상 혼자 작업을 하게 됐다. 사건 당일날 오전 다른 씬을 찍고 문제의 13씬 이후 바로 다른 촬영이 있었다. 두 대 카메라로 스틸과 동영상을 찍었다. 장훈 감독이 13번 씬 촬영 전 디렉션을 주고 리허설을 한 시간이 30분이라며 검찰에 제출한 메이킹 필름이 20분 간 사라졌다고, 영상 조작설을 주장하고 있다. 저 혼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영화 메이킹을 쉬지 않고 찍는 것은 어렵다. 제가 동시에 찍을 수 없지 않나. 감독이 자신과 남주인공 위주로 찍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는데 여 주인공은 다른 씬도 있었기 때문에 13번 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 조덕제 위주로 촬영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악마의 편집이라고 한다. 납득할 수 없다.”
“조덕제 배우와 저는 통성명한 사이는 아니었다. 연극 무대만 봤을 뿐이었다. 사건 당시 처음 만난 사이다. 13번 씬 촬영 후 조덕제 배우가 하차하고 다른 배우가 13번 씬을 다시 찍었다. 그 전 조덕제가 찍은 메이킹 필름은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영화 촬영 끝난 후 제가 찍은 메이킹 필름을 제작사에 제출하기 전 ‘13번 씬 메이킹 필름 어떻게 할까요?’라고 감독님에게 여쭤 봐달라고 했다. 그쪽에서 대수롭지 않은 듯 신경 쓰지 말고 나서지 말라는 핀잔을 했다.”
“촬영 이후 여배우가 남배우를 고소했다는 말을 들었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알겠지만 두 배우의 문제가 아니다. 감독님은 왜 모른 척 빠져 있나? 메이킹 필름을 두 배우에게 보여주면 오해가 풀릴 거라고 생각했다. 여배우, 남배우 두 분에게 연락해 13번 씬 메이킹 필름이 있음을 알렸으나 여배우는 무관심하더라.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여배우가 1심 이후 알게 됐다고 하는데 왜 그런 뻔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2015년 9월경 여배우에게 보낸 메시지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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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배우 성추행 혐의 받고 있는 조덕제 기자간담회 사진=옥영화 기자 |
- 하체 중요 부위를 만졌다는 논점에 대해서는?
“저는 영화상 인물 조감독을 맡고 인물을 맡고 있다. 배우의 스케줄, 배우들의 컨디션을 케어하고 의상 분장을 담당한다. 모든 증거는 제가 갖고 있다. (여배우의) 등산복 하의 경우 앞이 묶여 있다. 사람의 손을 넣기에는 불가능하다. 저는 감독님 모니터를 함께 봤다. 저 장면은 2분 정도에서 끊어야하는데 4분이 넘어갔다. 의아했다. 감독님을 표정 보면서 ‘왜 컷을 안 할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 표정을 보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바지에 손을 넣는다는 것은) 의상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조감독)
“고소 당시부터 단 한 번도 추행을 한 적 없다고 말했고, 1심 판결에서도 연기를 했을 뿐, 가슴을 만지거나 팬티 안으로 손을 넣었다고 주장하는 여배우의 말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런 일(성추행)은 전혀 없었다.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연기한 것이다. 상체 위주 연기였기 때문에 실제로 바지를 내릴 이유 없었다. 바지를 내리거나 손을 내린 연기를 한 적 없다. 20여년을 연기해왔고, 그런 연기는 필요 없기에 하지 않았다. 하체 연기를 하라는 디렉팅도 없었다. 여배우가 감독님의 연기 지시를 듣지 못했다고 하는데 감독님의 말과 다르다. 감독님은 여, 남배우에게 모르게 할 이유 없고, 여배우에게 말했다고 했다. 연기 지시 자체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했기 때문에 여배우도 알 거라고 생각했다.”(조덕제)
-상고심 판결 기다리는 조덕제 마지막 발언
“저는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범죄자다. 당장 해야 할 일은 제 가족을 위해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밝히는 일이다. 이것이 제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다. 공개검증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어떤 요구나 조건을 달지 않겠다. 철저하고, 공정한 검증에 임하겠다. 그 결과에 무조건 승복하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