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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지는 `구해줘`에서 사이비종교에 맞서는 임상미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OCN 드라마 ‘구해줘’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사이비 교주 백정기 역의 조성하. 그리고 사이비 종교에 잡혀 “구해줘”를 외치는 소녀 임상미 역의 서예지다.
서예지(27)는 조금산 작가의 웹툰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한 ‘구해줘’에서 사이비 종교 집단 구선원에 사로잡힌 뒤 구선원을 빠져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자신의 가족을 해체시키고 악의 구렁텅이에 처넣은 구선원 교주 백정기의 검은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교 친구들과 힘을 합치는 그의 모습은 어찌보면 처절하기까지 했다.
특히 임상미 역의 서예지는 구선원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연기 속 연기를 하며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사이비에 완벽하게 현혹된 아버지, 의문의 약을 먹고 정신줄을 놓은 어머니,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쌍둥이 오빠까지. 서예지는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찬 임상미 그 자체였다.
“상미라는 캐릭터는 현장에서 (감정을) 잡고 들어갈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우울함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첫 촬영 때 크게 부담스럽진 않았어요. 상미 캐릭터를 연기하는 부담감 보다는 상미가 어떻게 고군분투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갈지 기대했어요.”
서예지라는 인물은 행복한 가정에서 큰 탈 없이 자란 만큼 굴곡 있는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을 듯 보였다. 그러나 서예지는 “서예지와 임상미의 인생이 너무 다르니까 어렵다는 생각을 아예 안했다”고 말했다.
“현실을 100% 반영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했어요.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사회 고발 프로그램을 많이 봤어요.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고 연기하기 보단 사회적 문제를 알린다는 마음으로. 더 이상 사이비 종교로 인한 피해자가 없길 바라며 캐릭터 연구를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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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웃음이 예쁜 서예지는 `구해줘`에서 통 웃는 모습이 없었다. 사진|유용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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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해줘`에서 방언 등 인상적인 장면을 여럿 남긴 배우 서예지. 사진|유용석 기자 |
“예전에 사이비 종교를 믿는 사람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뒤에 있는 십자가 보이냐. 내가 저 교회를 다니고 있다. 당신들이 말하는 것을 믿어야 한다면 저 교회에 가서 당당하게 얘기해보라’고 말했었죠. 상미도 마찬가지예요. ‘당신 집에 가서 당신 가족들이나 보라’고 하죠. 상미의 말이 예전의 제가 사이비에게 한 얘기와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서예지는 촬영 내내 사이비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했지만 참 씩씩하고 당차게 고된 촬영을 마무리했다. 서예지는 방언을 하는 장면 등 숱한 화제의 장면을 남겼다. 그런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촬영은 무엇이었을까.
“신기한 게 상미는 웃는 장면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장면에서 웃을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NG를 3번이나 냈어요. 계속 울다가 갑자기 웃으려니까 정말 어색하더라고요. 현장에서 웃는 건 당연했는데 연기로 웃으려니까 어색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구해줘’ 마지막에서 사이비 교주 백정기는 불에 탄 십자가에 눌려 화형을 당했다. 모두가 백정기는 죽었다고 말했지만 구선원 신도들은 백정기는 살아있다고 믿었다. 이에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 서예지는 “상미의 성격이 바뀌었으면 좋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게 아버지가 여전히 구선원을 믿고 계시는 모습이었어요. 대본에 없는 모습이었거든요. 대본은 상미의 웃음으로 마무리 되는데 아버지가 여전히 사이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현실을 반영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즌2가 제작된다면 상미는 아빠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