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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은 그야말로 배우 마동석이 영화계 ’천하’를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는 영진위가 최근 발표한 10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 결과 10월 최고 흥행 영화로 기록됐다.
국내 1위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밀고 김윤성 이병헌 박해일 등이 참여한 ’남한산성’과 한국에서 독특한 마니아 층을 형성한 외화 ’킹스맨: 골든 서클’도 따돌렸다. 마블의 ’토르: 라그나로크’도 마동석 탓 초반 흥행 몰이에 실패했으니, ’천둥의 신’과 ’헐크’도 한국의 ’귀요미’ ’마블리’ 마동석의 힘을 제압하지 못한 셈이다.
’범죄도시’ 흥행은 마동석이 주인공으로서 처음 맛보는 ’대박’이다. 그동안 마동석은 단역, 조연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영화에 출연해 존재감을 알렸다. 신스틸러로 맹활약했다.
’베테랑’에서는 ’아트박스 사장’ 한 컷으로 모든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고, ’부산행’에서도 주인공은 아니었으나 (주인공처럼 보이기는 했다) 좀비 때려 눕히는 막대한 힘을 과시했다. 두 영화가 1000만 관객 동원 흥행을 맛보기는 했으나 메인 타이틀 롤은 아니었기에 희열은 아마도 덜 짜릿했을 터다.
물론 그는 "영화 한 편 운좋게 흥행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앞서 주인공으로 나선 영화들이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그러던 그가 4년을 기획에 참여하며 강윤성 감독과 한 장면 한 장면을 씹어 먹을 듯 고뇌하고 연구한 ’범죄도시’로 600만 관객을 넘어섰으니 기쁨은 크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영화 ’아저씨’를 제치고 국내 ’청불’ 등급 영화 흥행 톱3에 올랐다.
’범죄도시’가 혼자 힘으로 성공한 건 아니다. 장첸 역의 윤계상을 비롯해 장첸파 동료들, 형사팀 배우들, 크고 작은 조.단역들의 연기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감독의 연출도 한 몫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마동석이 그간 쌓아올린 이미지가 관객의 기본 관람 욕구에 더해져 관심을 높인 것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범죄도시’와는 전혀 다른 결의 코미디인
기대작과 화제작이 계속 개봉하기에 ’범죄도시’와 ’부라더’는 순위권에서 떨어지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이 정도면 마동석에게는 꽤 만족한 성과이자 흥행 수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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