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알쓸신잡2’ 수다박사들의 남도 여행기기가 펼쳐졌다.
17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이하 알쓸신잡2)는 해남과 강진으로 떠난 잡학박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다섯 박사들의 취향을 저격한 남도 여행으로, 도자기, 풍류, 역사 등 익숙한 주제이면서도 전혀 새로운 내용의 수다판이 펼쳐졌다. 특히 다섯 박사들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은 음식으로 ‘해남 통닭’ 코스요리로 밝혀져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야식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유시민이 해남과 강진을 방송으로 다루게 된 배경을 알아보려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와 통화를 시도했다. 그가 "전화해서 여쭤봐야 한다"며 전화를 걸었는데 유홍준 교수가 "나중에 전화합시다"라고 짧게 대답하고 끊어 박사들은 박장대소했다. 유시민은 허탈하게 웃으며 “행사장이다. 문자를 남겨야겠다”고 수습했지만 유희열은 “선생님, 우리 사이에서만 대장 아니냐”고 펙트폭격으로 폭소케 했다.
유희열은 한식집에서 밥을 먹던 중 “청자에 담겨져 나온 게 특이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현준이 “강진 청자가 유명하다. 도자기 때문에 청자 박물관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양의 도자기가 서양으로 수출되면서 유럽의 정원 디자인을 비롯해 귀족의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뒤늦게 유홍준 교수로부터 전화가 왔다. 유시민은 "남도답사 일번지 얘기가 나와서 선생님이 왜 이쪽 동네를 책의 맨처음에 했느냐에 대해 얘기하다가 전화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홍준 교수는 “우리가 국토에 대한 개념을 항상 도시 중심으로 한다"면서 "땅끝으로 가자. 의미있게 가자 해서 다산 정약용 선생을 시작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민초들의 삶의 체취를 느낄 수 있고 국토를 염두에 두니 자연히 강진으로 먼저 갔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홍준 교수는 "나로서는 참 큰 기쁨이고 국민들이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같이 공유했다는 거, 또 내 진실된 마음속에 영호남 갈등을 이 문화유산 책을 통해 풀 수 있다면 그런 생각으로 영남대 학생들을 데리고 남도 답사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여기에서는 국토의 아름다움을 같이 탐미했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다"고 털어놔 박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고산 윤선도가 귀향을 반복하다가 보길도에 정착해서 어부사시사를 짓게 된 사연도 공개됐다. 세연정을 다녀온 황교익은 “정자 하나만 지은 게 아니라 보길도를 고산타워로 만들었다”면서 그의 집안이 대단한 재력가였음을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그는 “윤선도와 유시민 작가의 공통점은 바로 실패한 정치가와 작가라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교익이 “다른 점은 돈이다”라고 얘기하자 유시민도 이에 수긍,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장동선은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한 하멜에 대한 지식수다를 뽐냈다. 그가 온갖 고초를 겪으며 네덜란드 전통춤으로 돈을 벌었다는 말에 유희열이 "버스킹했구나. 거리공연으로 버틴 유배생활이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장동선은 하멜이 고
유현준은 거중기 때문에 다산초당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와 유시민은 정약용을 일컬어 조선의 다빈치에 비유했다. 이후 정약용의 방대한 저서에 읽힌 후일담을 나누며 지식수다의 향연을 만끽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