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현장]영화 `1987`, 민주주의 쟁취…그날을 떠올리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이 뭉쳤다. 독특한 스타일의 연출력을 자랑하는 장준환 감독의 신작 '1987'을 통해서다. 특히 김윤석과 하정우는 '황해'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났다.
하정우는 2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1987'(감독 장준환) 제작발표회에서 "세 번째 호흡은 같은 편에 서서 뭔가를 해결하고 윤석이 형 뒤를 따라가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황해'의 면가와 구남의 대결 구도처럼 반대 진영으로 출연하게 돼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김윤석은 "다음에는 커플로 (연기하자)"고 답해 현장을 웃겼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 서울지검 '최검사'(하정우),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87학번 신입생 '연희'(김태리), 대공형사 '조반장'(박희순), 사회부 '윤기자'(이희준) 등등이 주인공이다.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1987년이라는 과거의 아픈 한 사건이었는데 그것을 무겁지 않게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극영화로서 표현하는데 많은 장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윤석과 유해진 김태리 등 배우들 모두 장 감독의 시나리오를 칭찬했다.
초반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김윤석은 "대공수사처 이미지를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해야 했다"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고 어떤 신념에 가득찬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불행한 인물이고 시대가 만들어낸 괴물같은 사람인데 그 인간이 어떻게 해서 저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또 "그 실존 인물이 역사의 희생양으로 말하는 것이 면죄부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영화는 왜 그가 이렇게까지 왔는지를 밀도 있게 바라보는 것이다. 다시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영화를 보면 그 부분이 이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석과 같은 편에 선 인물을 연기한 박희순은 "실존인물이고 가해자 입장의 인물이니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주동 인물로도 몰리게 되는데 복잡한 상황과 과정이 있기에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같다"고 토로했다.
유해진은 일반 소시민 역이다. 유해진은 "정말 평범한 교도관 역할인데 감춰진 진실을 알게 돼 최선을 다해 밝혀야겠다는 양심을 가진 인물"이라며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에는 회색의 느낌이었다가 마지막 푸른색으로 끝나더라. 그 색깔이 잘 보이도록 하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유해진의 조카 역을 맡은 김태리는 "풋풋하고 발랄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1987년은 초등학생 때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몰랐는데 유튜브 등을 찾아보고는 깜짝 놀랐다"며 "실존했던 기자분에게 누가되지 않을만큼 잘 해내고 싶어 열심히 기사도 찾아보고 조사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장준환 감독은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택시운전사'가 이야기한 광주도 잊을 수 없는 슬픈 역사였다. '1987'의 1987년은 온국민이 나와 대통령을 국민이 뽑을 수 있는 권리를 쟁취했던 해이다. 민주주의가 가끔 휘청거리기도 하지만 성숙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12월2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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