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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경이 수술실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미 몸 전체로 암이 전이돼 수술은 실패로 끝났다.
10일 방송한 tvN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는 말기 암 판정을 받아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도 수술을 받기로 하는 인희(원미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인희의 남편 정철(유동근 분)은 윤박사(길해연 분)의 검사 결과를 못 믿겠다며 인희의 몸 상태를 정박사(맹상훈 분)에게 부탁해 다시 검사했다. 하지만 재검사 결과 인희의 몸 상태는 여전히 심각했다. 정박사는 “수술을 해도 도움이 안 돼. 모든 장기에 전이됐어. 여기저기 엉망이야. 수술해서 괜히 암덩이만 키워”라며 “수술을 하면 인희가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정철은 이에 “그게 의사가 할 소리니? 모든 게 그 한마디로 끝나지. 사람 목숨 놓고 가라 하면 끝나지”라며 화를 내며 수술을 요구했다. 그는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죽을 땐 죽더라도 이건 떼어낼 수 있잖아. 숨통이라도 쥐어주자. 단 1주일만이라도. 그것만이라도 하자. 내 마누라야”라고 말했다. 결국 정박사는 3일 후로 인희의 수술 날짜를 정했다.
인희는 자신의 몸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도 모른 채 새로 이사할 집을 보러 다니며 기뻐했다. 그는 집을 보러 간 사이 할머니(김영옥 분)가 자신이 없으면 떼쓰고 난리치는 통에 급히 집에 돌아오면서 힘들어하다가도 할머니를 정성스럽게 보살폈다. 또 할머니에게 휴대폰으로 찍은 이사 갈 집 사진을 보여주며 “허브 심자” “대추나무 심자”라는 등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하며 즐거워했다.
정철은 그날 저녁 양순(염혜란 분)이 운영하는 치킨집에 윤박사와 함께 찾아갔다. 그는 술을 다 마시고 손님들이 사라질 무렵 양순에게 “우리 마누라 수술 들어가는데 병간호 좀 해줘요. 워낙 깔끔한 사람이라”라고 부탁했다. 양순은 “형님 무슨 일 있으세요? 오늘 낮에만 해도 별 일 없었는데? 오줌소태 때문에 고생하셨다더니”라며 걱정했다. 이어 가게 접고 바로 가보겠다며 정철에게 가게를 맡겨두고 집으로 향했다. 그는 집으로 가는 길에 남편이자 인희의 동생인 근덕(유재명 분)에게 전화해 “당신 누나 병 수발 들러 가니까 경마장 가지 말고 일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근덕은 전화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마장으로 가 돈을 날렸다.
그렇게 양순과 정철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정철은 일하고 왔다며 퉁명스럽게 구는 연수(최지우 분)에게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연수는 “제발 소리 좀 내지 말아요. 무슨 일 있으면 소리부터 지르는 거 진짜 보기 힘들어”라고 말하며 방으로 올라가려 했다. 정철은 “너 지금 엄마가 어떤 줄이나 알아?”라고 말했다. 연수는 의미심장한 정철의 말에 의아하다는 듯 그를 쳐다봤다.
정철은 인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이어 검사 결과를 묻는 인희에게 “다 나쁘대. 암이야”라고 했다. 인희는 “초기래? 말해봐. 떼어내면 되냐고. 다른 곳으로 전이는 안 된 거지?”라고 물었다. 정철은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며 “그래”라고만 답했다.
인희는 별 일 아니라며, 떼어내면 된다며 씩씩하게 반응했다. 그러면서 울상인 정철에게 “그게 어때서? 나이 들어 성질만 괴팍해지고 마음만 약해져서. 내가 아프지 당신이 아파? 왜 그래? 남자가 그렇게 약해서 나 죽으면 어떻게 살래? 이것 봐. 지금도 내가 당신 신경 쓰고 위로하지. 번번이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화를 내며 먼저 집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간 연수는 양순에게 인희의 몸 상태에 대해 전해 들었다. 이어 정철에게 가 정확한 병명에 대해 물어보며 “미리 알았으면 저한테 얘기 하셨어야죠”라고 울먹였다. 연수는 “전이됐어요? 수술만 하면 괜찮은 거 맞죠. 믿어도 되는 거죠 그 말씀?”이라고 물었다. 정철은 “그래. 그렇다잖아”라고 말하며 딸에게도 사실을 숨겼다. 두 사람은 정수(최민호 분)에게는 암이라는 사실은 비밀로 하고 가벼운 수술이라고 말하기로 했다.
그날 저녁 인희는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며 고통을 느꼈다. 연수는 화장실 문을 열고는 “미안해. 아픈 줄 몰랐어. 많이 아파?”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인희는 “괜찮아. 이 나이에는 그런 수술 많이 하고 그래. 조금 아파”라고 답하며 미소지어보였다. 하지만 연수가 문을 닫고 들어가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혼란스러워했다.
인희는 수술 당일까지도 할머니를 걱정했다. 할머니의 기저귀와 홍시 등 먹을거리를 사 갖다놓고 집에 들어가 할머니를 보살피다가 양순의 재촉에 방을 나왔다. 할머니는 “나도 데리고 가”라며 발목을 잡고 매달렸고, 인희는 불편한 마음으로 집을 나와 병원으로 향했다. 연수도 회사를 하루 빠지고 인희의 옆을 지켰다.
정박사와 윤박사는 정철과 함께 수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면서 수
수술을 시작한 정박사와 윤박사, 정철은 인희의 몸을 개복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상태는 심각했다. 암이 몸 전체로 전이돼 어느 곳 하나 건드릴 수 없었다. 정철은 “닫자. 닫아”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