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클라우드 나인, 故 종현 유서 공개 "우울은 날 집어삼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디어클라우드의 나인이 샤이니 종현의 유서를 공개하며 애도를 표했다.
나인은 19일 인스타그램에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며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엔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종현은 나인과 평소 절친한 사이로, 일상이나 음악적인 고민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은 "아직도 이 세상에 그가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너무 괴롭다. 지금도 이 글을 올리는게 맞는 건지 겁도 나지만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린다"며 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종현은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낫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며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 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다. 결국엔 다 내탓이다.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고 전했다.
종현은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며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라고 썼다.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서울 청담동 한 오피스텔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고, 심정지 상태로 건대병원에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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