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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 드라마 연말결산 사진=tvN |
OCN 드라마는 올해 큰 변화 없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묵직하고 여운 깊은 작품들의 선전으로 ‘장르물의 대가’라는 타이틀을 지켰다. 장르물의 명맥을 끝까지 이은 셈이다.
◇ 모험→신의 한 수, tvN 드라마
올 상반기에는 tvN 최고 흥행작 ‘도깨비’의 그림자에 가려져 후속으로 방영된 작품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일 그대와’는 이제훈·신민아를 주연으로 내세웠지만, 시청자들이 타임슬립물과 사전제작 드라마에 피로도가 달한 상황에 두 가지를 결합, 더불어 답답한 스토리 라인까지 더해져 두 주연 배우의 우월한 비주얼만 남긴 채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이어 방영된 연우진·박혜수 주연의 ‘내성적인 보스’, 조이·이현우 주연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유아인·임수정 주연의 ‘시카고 타자기’ 등 역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 됐다.
상반기 꾸준한 흥행참패를 맛본 tvN은 결국 다양한 시도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금토극을 토일극으로 옮기고, 수목극 편성을 신설했다. 게다가 월화·수목극 시간대를 오후 11시에서 9시 30분으로 옮기는 파격적인 편성변경을 단행했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월화극 시간대 변경 후 첫 주자로 출격한 이민기·정소민 주연의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갖은 우려를 뒤로하고 각기 다른 인물들을 통해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호평을 얻었다.
수목극 ‘부암동 복수자들’은 지금껏 보지 못한 ‘복수 품앗이’를 소재로 가성비 좋은 복수극을 통해 통쾌함과 짜릿함을 안기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특히 이요원·명세빈·라미란의 조합은 역대급 워맨스를 뽐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상승세를 그리며 막을 내린 ‘이번 생은 처음이라’, ‘부암동 복수자들’의 후속으로 월화극 ‘막돼먹은 영애씨16’,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모두 순조로운 상향곡선을 그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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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 드라마 연말결산 사진=OCN |
◇ 주말극 강자 OCN
2017년 OCN 드라마는 연초부터 연말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첫 출발을 알린 ‘보이스’는 각종 흉악사건을 관련된 사람들의 목소리로 추적해나가는 색다른 범죄스릴러 드라마로, 회를 거듭할수록 넘치는 긴장감을 선사했고, 장혁·이하나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보이스’의 흥행에 부담반 기대반 안고 시작한 ‘터널’은 ‘시그널’과 유사한 콘셉트를 품었지만, 고구마 없는 사이다 전개와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갖은 우려를 덮고 ‘터널’만의 강점을 내세웠고, 회를 거듭할수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작들의 연이은 흥행을 안고 힘차게 달린 ‘듀얼’은 정재영·양세종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에도 다소 복잡하고 난해한 스토리 전개와 설득력 없는 인물들의 관계로 시청자들에 공감을 얻지 못하며 급 하락세를 맛봤다. 이로 인해 다소 주춤했던 OCN은 새로운 시도를 보였다. 국내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사이비 종교 소재를 내놓은 것. 웹툰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한 ‘구해줘’가 탄생됐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린 본격 사이비 스릴러로,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해 호평 받았다. 무엇보다 사이비 종교의 위험성을 여실히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그야말로 움츠러든 OCN을 구해낸 것이다.
후속작 ‘블랙’ 또한 죽음을 가져오는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