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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방송가, 예능 농사는 풍작이 아니었으나,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반짝이는 새 예능은 큰 사랑을 받았다.
MBC와 KBS의 파업으로 인해 하반기 예능가는 그 생명력을 잃었다. 전통의 강자 MBC ‘무한도전’은 MBC 파업과 맞물려 오랫동안 시청자들을 찾지 못했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역시 마찬가지다. ‘무한도전’은 방송을 재개했지만 ‘1박2일’은 언제 방송이 재개될지 불투명하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유재석 위기론’까지 부상할 정도로 맥을 못 추는 상태다.
기존 예능의 위기 속에 제주살이의 선망과 힐링 욕구를 저격한 JTBC ’효리네 민박’과 그래도 아껴야 잘 산다는 원칙을 다시 일깨운 KBS2 ’김생민의 영수증’, 외국인 예능의 제2전성기를 부른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 반짝거리는 새 예능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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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능가가 어려운 와중에도 단연 2017년 예능 프로그램을 강타한 것은 바로 ‘외국인 예능’이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로 시작된 ‘외국인 예능’ 전성시대는 2018년에도 계속될 모양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출신 방송인이 자신의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대, 여행을 시켜주는 콘셉트로, 난생처음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리얼 ‘한국 여행기’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외국인 예능’을 시작을 알리자 그 뒤를 따라 다양한 외국인 예능이 쏟아졌다. 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 tvN ‘서울 메이트’, MBN ‘헬로우, 방 있어요?’ 등 각 방송사에서 외국인 예능을 론칭하며 ‘외국인 예능’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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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론칭한 두 개의 예능이 2017년 대히트를 기록했다. 6월 첫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효리의 ’효리네 민박’과 하반기를 강타하며 김생민에게 ’통장요정’이라는 별명을 갖게 한 ’김생민의 영수증’이 바로 그 프로그램이다.
’효리네 민박’은 제주도에 살며 ’소길댁’이라고 불리는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집을 오픈, 제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으며 인간 이효리와 이상순의 모습, 그리고 이들이 일반인과 소통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더해 아이유가 게스트하우스의 직원으로 등장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기도 했다. 대중의 관심에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2018년 ’효리네 민박 시즌2’로 다시 시청자들을 찾을 것을 알렸다.
하반기는 김생민의 인생역전극이 그려졌다. 정보전달프로그램에서 소소하게 활약중이던 김생민은 파일럿 프로그램 ’김생민의 영수증’을 대히트시키며 ’짠돌이’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풀어내 대중의 환영을 받았다. 여기에 ’그레잇’, ’스튜핏’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며 2017년을 대표하는 예능인으로 발돋움했다.
그런가하면 ’나영석표 예능’으로 분류되는 tvN의 ‘삼시세끼’, ‘신서유기’, ‘윤식당’,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그리고 ’신서유기’ 외전 ’꽃보다 청춘 위너’와 ’강식당’까지 나 PD표 예능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해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콘셉트의 ’윤식당’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식당 경영의 꿈과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연말 ’강식당’, 내년 1월 ’윤식당2’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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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016년을 관통했던 ‘관찰 예능’은 풍년을 넘은 과잉 공급에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자아내고 있다. SBS ‘미운우리새끼’와 MBC ‘나 혼자 산다’ 등 시청자들이 알지 못하던 연예인의 민낯을 가감하게 공개하며 공감을 자아냈던 관찰 예능은 이들 프로그램의 풍년으로 인해 과잉 제작됐다.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 종편에서 수 많은 관찰 예능이 전파를 타고 있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 ‘불타는 청춘’, ‘살짝 미쳐도 좋아’, MBC ‘나 혼자 산다’, ’발칙한 동거-빈방 있음’, tvN ‘나의 영어 사춘기’, ‘둥지탈출 시즌2’, ‘대화가 필요한 개냥’, MBN ‘비행소녀’, 채널A ‘아빠 본색’, MBC ‘나 혼자 산다’, JTBC ‘이방인’ 등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
스타들의 일상생활을 가감없이 공개하며 시청자들과 연예인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며 그 신선함으로 대세가 됐던 관찰 예능이다. 그러나 너무 많이 소비된 이들의 이미지는 시청자들에게 너무 많은 피로감을 자아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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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장 ‘핫’한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단연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꼽을 수 있다. ‘프로듀스 101’의 남자판이었던 시즌2는 2017년 최고의 이슈였다. 워너원(Wanna One)이라는 대형 신인을 만들어내며 가요계에 강력한 파장을 이끌어냈다. 시청자를 넘어 국민 상당수가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연습생에게 투표한 ‘국민프로듀스’였을 정도. ‘프로듀스101’의 연이은 흥행 성공에 타 방송사에서도 색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JTBC ‘믹스나인’과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기본 골자는 ‘프로듀스 101’과 비슷하다. 기존에 데뷔했거나 연습생 신분이더라도 모두 오디션에 출연 가능한 것, 그리고 내부에서 팀을 이뤄 우승한 한 팀이 데뷔의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믹스
‘프로듀스 101 시즌3’가 2018년 제작된다. 일본 아이돌그룹 AKB48과의 협업도 예고된 상태다. ‘프로듀스 101 시즌3’가 원조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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