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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MBC 연예대상’ 대상 전현무, 유재석 사진=‘2017 MBC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예대상’이 개최됐다.
이날 ‘2017 MBC 연예대상’에서는 ‘나 혼자 산다’를 5년간 이끌어 온 전현무가 ‘2017 MBC 연예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MBC 시상식 역사상 타사 출신 아나운서가 대상을 첫 수상하게 되는 영광이기도 하다. 이에 전현무는 감개무량한 수상소감을 전하며, ‘나 혼자 산다’ 팀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은 ‘나 혼자 산다’ 팀의 날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혼자 산다’ 팀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우수상, 작가상, 베스트 커플상 등 8개 부문에서 상을 차지했다.
베스트 커플상을 받은 기안84와 박나래의 거침없는 수상소감은 현장을 초토화로 만들었다. 먼저 박나래는 대상 수상 공약으로 “기안84와 결혼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에 기안84도 박나래와 함께 받은 베스트 커플상 수상 소감으로 “여자가 말했는데 남자가 빼기 그렇지 않나. 박나래가 말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해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더불어 이마 뽀뽀 수상 세레모니도 선보여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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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MBC 연예대상’ 수상자 사진=‘2017 MBC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
예능인들의 개념 발언도 인상 깊었다. 버라이어티부무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무한도전’의 박명수는 “얼마 전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했다. MBC에도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개그를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MBC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한다. 박나래, 양세형, 조세호와 같은 멋진 친구들 만들려면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달라”며 점점 사라지고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해 개그맨 대선배다운 뜻 깊은 메시지를 남겼다.
유재석도 “올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MBC는 총파업을 겪고, 인내심 끝에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로 내년에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MBC 총파업을 언급하며, MBC 예능인 대표로서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라디오 부문 시상 때는 배철수가 라디오 측 대표로 故 샤이니 종현을 추모했다. 배철수는 “올해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다. 작년 우리에게 시상을 해주러 온 사람이 누군지 기억이 나냐. 소녀시대 써니, ‘푸른밤’ DJ였던 종현 씨가 시상식을 진행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철수는 “써니와 오랜만에 이야기한 뒤 포옹했다. 써니와 포옹을 했는데 종현 씨가 옆에서 자기도 포옹도 해달라고 해서 포옹했다. 그때 좀 꽉 안아주지 못한 게 좀 그렇다. 라디오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는 친구인데 이 자리를 빌려 종현 군의 명복을 빈다”며 故 샤이니 종현을 추모했다.
이렇듯 ‘2017 MBC 연예대상’에서는 뜻 깊거나 파격적인 방송인들의 모습이 시청자로 하여금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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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MBC 연예대상’ 수상자 사진=‘2017 MBC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
그러나 올해도 MBC는 상 나눠주기라는 오명은 벗지 못할 듯 싶다. MBC는 파업으로 인해 시상식 개최 여부가 늦게 결정이 나면서 더욱 바쁘게 움직였지만, 시상식 초반부 빨리 감기한 듯 초고속 진행, 끊기는 흐름, 나눠주기식 시상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또한 매끄럽지 않은 편집과 MC 혹은 시상자들의 불필요한 대화, 어색한 진행이 시상의 흐름을 끊기게 만들었다.
더불어 라디오의 다수 부문들은 빠른 진행으로 인해 수상의 의미를 묵살시켰다. 이 같은 모습은 방송 뒤에서 고생한 스태프들의 노력을 빛을 비추고자 한 시상식이 오락에만 치우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물론 상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으로써 그들의 노고를 알리고 진심으로 격려해주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번 시상식에선 라디오 부문의 진행이 훑고 넘어가기 식으로 이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특별상은 부문 별로 나눠 시상의 의미를 퇴색시켰고, ‘뮤직 쇼’ ‘버라이어티’ 등 굳이 세세하게 파트를 구분지어 억지로 상을 늘린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즐길 틈 없이 쫓기는 듯한 진행과 상 나눠주기 등은 시상식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다음은 ‘2017 MBC 연예대상’ 수상자(작)
▲ 대상 전현무
▲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나 혼자 산다’
▲ 쇼·시트콤 부문 최우수상 ‘라디오스타’ 김국진
▲ 쇼·시트콤 부문 여자 우수상 ‘보그맘’ 박한별
▲ 쇼·시트콤 부문 남자 우수상 ‘일밤 복면가왕’김현철
▲ 쇼·시트콤 부문 여자 신인상 ‘섹션TV 연예통신’ 설인아
▲ 쇼·시트콤 부문 남자 신인상 ‘일밤 복면가왕’뮤지컬 배우 카이
▲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 ‘나 혼자 산다’ 박나래
▲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 ‘무한도전’ 박명수
▲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우수상 ‘나 혼자 산다’ 한혜진
▲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 ‘무한도전’ 양세형, ‘나 혼자 산다’ ‘세모방’ 헨리
▲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신인상 ‘일밤 오지의 마법사’ 한채영
▲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신인상 ‘나 혼자 산다’ 이시언
▲ 버라이어티 부문 특별상 ‘일밤 오지의 마법사’ 윤정수
▲ 올해의 작가상 ‘나 혼자 산다’ 이경하 작가
▲ PD상 ‘일밤 복면가왕’
▲ MC상 ‘섹션TV 연예통신’ 이상민, 이재은 아나운서
▲ 라디오 부문 신인상 정유미, 문천식
▲ 라디오 부문 우수상 이루마, 서경석
▲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 박준형, 정경미
▲ 라디오 부문 올해의 작가상 이운용
▲ 라디오 부문 특별상 박윤경 리포터
▲ 특별상 양지운
▲ 시사교양 부문 특
▲ 뮤직쇼 특별상 ‘일밤 복면가왕’ 소향
▲ 시트콤 특별상 ‘보그맘’ 양동근
▲ 인기상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한은정, 피오
▲ 베스트 팀워크상 ‘일밤 오지의 마법사’
▲ 베스트 커플상 ‘나 혼자 산다’박나래·기안84
▲ 공로상 ‘라디오스타’(김국진·윤종신·김구라·규현)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