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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과함께-죄와벌`에서 열연한 배우 김향기. 사진|강영국 기자 |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 누적 관객 12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흥행사를 새로 쓰고 있다. 잘 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원작 웹툰이 워낙 인기리에 연재됐던 터라 제작 자체만으로도 주목 받은 이 영화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전면에 나서 제 몫을 톡톡히 해주며 흥행을 견인했다.
여기에 저승 삼차사의 홍일점, 덕춘 역의 김향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덕춘은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과 함께 다니며 지옥에 온 망자를 환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원작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바가지머리를 하는가 하면 기존 톤에 변화를 준 김향기의 노력은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김향기 특유의 귀여움은 덕춘의 매력을 배가시켰다는 평이다.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감독님도 그러길 원하셨고요. 덕춘이가 굉장히 밝은 아이잖아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고, 감정 표현이 다 드러나는 아이고. 순수한 부분도 있는데 그런 면 자체도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느꼈고, 솔직함이 매력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맑음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죠.”
아직 고등학생인 김향기에게는 모든 배우들이 ‘삼촌뻘’이기에 긴장할 법도 했지만 “촬영을 하다 보니 현장 자체가 너무 즐거워 편하게 촬영했다”고. 3살 때부터 현장을 경험해 어느새 데뷔 12년차가 된 김향기는 역시나 베테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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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향기는 차태현, 하정우 등 삼촌들과의 촬영에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11개월의 대장정에도 이렇다 할 사고도, 트러블도 없이 화기애애하게 이어진 여정은 스코어로 증명되고 있다. 하지만 슛 사인이 들어가면 어느 촬영장보다 집중력이 넘쳤던 현장이 바로 ‘신과함께’ 현장이었다고. 차삼촌(차태현), 하삼촌(하정우), 주삼촌(주지훈)의 모습을 보며 느끼고 배운 점도 다양했다.
“삼촌들이 연기하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차삼촌의 경우, CG가 들어갈 것을 감안하고 어디에 묶이거나 물리는 연기를 많이 하셨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CG와 딱 들어맞는 거예요. 정말 놀라웠죠. 하삼촌은 평소엔 되게 재미있으시고, 진지하기보단 웃겨주시려 하는데 슛 들어가면 확 바뀌시는 게 신기했어요. 주삼촌은 원작과 바뀐 캐릭터라 재미있게 표현하는 게 부담스러우셨을텐데 삼촌만의 유머와 매력으로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아요.”
유쾌했던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재잘재잘 말을 이어가던 김향기였지만 스스로에 대해서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처음에 제일 걱정한 건, 그림(웹툰)을 내가 표현한다는 점이었어요. 특히 촬영 할 때 아무 것도 없는 앞에서 연기한다는 게 굉장히 어색하고, 연기가 안 나올 것만 같았어요. 시선 처리 같은 건 감독님의 조언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삼촌들이 같이 계시다 보니 좀 더 부담을 덜고 표현하는 걸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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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과함께`를 통해 효에 대해 생각했다는 김향기. 사진|강영국 기자 |
덕춘이 아니라면 판관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김향기. “다소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졌던 1편과 달리 2편에서는 살아생전 이야기가 나올 예정이니 1편에서 보여주지 않은 또 다른 면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영화를 통해 ‘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며 엄마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엄마와 굉장히 친한데, 친한 만큼 엄마한테 화를 많이 내요. 고민도 나누지만 그만큼 화도 짜증도 많이 내는 편인데요, 그러고 나서 사과를 안 했어요. 자연스럽게 풀리니까 사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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