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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사장 체제의 MBC의 새로운 밑그림이 공개됐다. 그동안 ‘적폐 방송 청산’을 강조해 온 최사장은 신년간담회를 통해 2018년 MBC가 맞이할 변화를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중 최 사장이 밝힌 일일드라마 잠정 중단과 예능의 시즌제 도입은 지상파 방송사로서 파격적인 변화다.
일일드라마는 현재 방송되고 있는 ‘전생에 웬수들’ 이후 잠정 중단된다. 드라마 숫자를 줄인다는 방침 하에 이뤄진 결정인 만큼 잠정 중단 결정은 사실상 폐지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때 MBC는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를 전, 후로 두 편의 드라마가 방송되기도 했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드라마 외 타 분야 방송이 보다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말 일일드라마에서 월화드라마로 편성을 변경했던 ‘별별며느리’ 종영 후에는 후속 드라마가 방송되지 않고 있다.
일일드라마 폐지와는 별개로 MBC의 드라마 자체 기획력은 강화할 전망. 최 사장은 “외주제작으로 해오던 드라마에서 자체 기획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하반기에는 대형 자체기획 드라마들이 나올 예정”이라 밝혔다.
예능 시즌제 도입은 지상파 방송사 중 SBS가 ‘싱글와이프’를 통해 실험하고 있는 상태지만 여전히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케이블 방송에서는 이미 정례화 된 방식이지만 지상파의 경우 상대적으로 프로그램의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
하지만 방송 환경 및 시청자들의 TV 시청 패턴의 변화, 나아가 케이블 몇몇 시즌제 방송의 큰 성공은 지상파 방송사에도 시즌제를 도입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최 사장은 “예능도 파일럿을 많이 만들고 시즌제로 진행하겠다. PD들에게 ‘실패할 기회를 많이 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킬 것”이라 밝혔다.
최 사장은 “기존 프로그램들도 시즌 오프 할 수 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은 당연히 시즌제를 전제로 감안을 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지금 잘 나가는 프로그램들도 휴지기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과감하게 시즌 오프를 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시즌제 가능성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앞서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매 주 레귤러 방송으로 13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는 데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시즌제에 대한 바람을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
하지만 이에 대해 최 사장은 “비밀”이라며 함구했다. ‘무한도전’의 경우 1년 농사의 얼개를 연말, 연초에 잡아 나가며 크고 작은 특집으로 채워 온 프로그램이기 때문. 또’무한도전’의 프로그램 특성상 시즌제라는 과감한 결정을 할 경우 득과 실을 동시에 얻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보다 이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무한도전’은 최근 조세호를 새 멤버로 영입하며 이제 갓 6인 체제로 재정비한 상태. 조세호가 초반부터 분투하며 ‘무한도전’의 분위기를 상당 부분 끌어올린 상황인 만큼 시즌제로 가게 되더라도 ‘무한도전’에 당장 이뤄질 변화는 아닐 것으로 추측된다.
이밖에 MBC는 2018년 전체 제작비를 135억 가량 증액한다. 전체 제작비의 약 7% 가량을 증액하는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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