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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밤’에서 함께한 김희애, 김강우에 찬사를 보낸 김상경. 제공ㅣ시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
(인터뷰①에서 이어) 김상경은 ‘사라진 밤’에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김희애, 김강우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특히 그는 영화 출연 제의를 받은 뒤, 김희애가 합류하지 않으면 출연하지 않겠다는 협박 아닌 협박(?)도 했다고. 김상경은 “김희애 선배가 출연하면서 영화의 색깔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캐스팅 제의를 받고, 윤설희 역할은 어떤 배우가 하느냐고 물었더니 김희애 선배를 이야기하더라고요. 솔직히 분량이 적은 편이라 안 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김희애 선배가 안 하면 저도 안 할 거다’라고 부담감을 드렸죠. 김희애 선배가 윤설희 역을 연기했기에 보는 분들이 ‘그 여자가 혹시 살아있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무명의 배우가 그 역할을 맡았다면 그런 궁금증들이 훨씬 더 약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해요.”
극중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와 살인을 저지른 남편으로 만난 김강우에 대해서는 “사실 김강우가 연기한 박진한이 배우들이 선택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김강우가 연기를 잘 해냈기 때문에 관객들이 박진한 캐릭터에 연민을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 정말 그 역할에 적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강우가 연기를 잘해줘서 작품의 균형이 잡혔고, 우중식과 박진한 캐릭터가 극명하게 대비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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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경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40대의 멜로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ㅣ시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
“제가 ‘언터처블: 1%의 우정’, ‘타인의 취향’ 등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좋아해요. 만들어진 삶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요. 그래서 일상 같은 멜로를 그린 작품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영화 속에서 영화배우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요. 제가 특별한 사람보다는 평범한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제까지 왕 역할만 했는데, 갑자기 내관 역할을 하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물으니 김상경은 “내관 역할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예전에 ‘대왕세종’ 하면서 사료를 찾아봤는데, 내관은 기골이 좋은 사람을 뽑았다고 하더라. 유사시에 왕을 업고 뛰어야 했기 때문”이라며 “내관이라고 하면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있다. 그런 이미지가 아닌 내관이라고 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제가 내관을 하면 누가 왕을 해야 하나. 그것이 조금 궁금하기는 하다”
마지막으로 김상경은 ‘사라진 밤’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우리 영화가 재미있는 점이 추리가 여러 가지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방향으로 추리를 하면서 영화를 보신다면, 관객분들이 더 즐겁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