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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주의를 추구하지만 연애할 때는 배려심이 많다는 박해진. 제공|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
(인터뷰①에 이어) “완벽주의자요? 늘 완벽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배우라면 빈틈도 필요하니까요. 모순이긴 한 데 둘 다를 채워야 하는 게 맞아서 뭔가 어려워요. (웃음) 스스로에게 너무 빡빡해서 때때로 징글징글할 때도 있긴 한데…아, 그래서 연애를 못 하는 건 아니에요. 내 여자에겐 배려남이랍니다. 하하!”
‘만찢남’ ‘한류스타’ ‘완벽주의’ ‘선행남’ 등등 박해진(35)을 둘러싼 수식어는 화려하다. 비현실적인 외모에 더 비현실적인 마음씨, 그리고 빈틈없는 사생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쉼 없는 활동을 펼쳐 온 그이지만 그 흔한 열애설도 없었고, 언행으로 인한 논란이나 슬럼프도 없었다. 완벽한 관리 때문인지 ‘인간미가 없다’는 선입견이 생길 정도다.
데뷔 10년 차, ‘되돌아보면 후회는 없는가’라고 질문하니,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해 후회는 안 하려고 한다. 다행히, 그리고 감사하게도 아직까지는 그렇게 후회되는 일이 없다”고 답했다.
“바쁘게 달려온 10년. 저 역시 ‘언제쯤이면 개인적인 삶을 좀 더 신경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해요. 그럴 때마다 내리는 결론 ‘아직은’이죠. 아직은 일을 더 열심히 할 때고, 연기적으로도 보여드릴 게 많이 남았고, 가장으로서도 가족을 다방면으로 더 잘 보필하고 싶고…무엇보다 제 일이란 게 언젠가 분명 (제가)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점이 온다는 걸 알기에 할 수 있을 때 더 치열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그러면서 “주변에서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닌지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데 사실 모든 배우들이,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조금은 덜, 혹은 어제보다 더 힘든 나날의 연속이지만 모두가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 후회가 남지 않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긍정적이고 후회를 하지 않는 똑 부러진 그이지만 분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순간도 있을 터. 힘든 순간을 물으니, “가면을 쓰고 산다는 것”이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아무래도 완전히 노출된 직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떤 ‘가면’을 쓰고 살잖아요? 어쩔 땐 간절히 ‘싫어!’라고 말하고 싶고 싸우고도 싶고, 진짜 솔직하게 내 생각을 전부 털어놓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수 없을 때가 많으니까요.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100% 솔직한 나로 돌아옴을 느끼는데 그래서 가족들에겐 짜증도 내고 꼬장꼬장할 때도 많아요. 보여지는 이미지처럼 달콤하지 않아요. (웃음)”
솔직하고 담백한 답이었다. 그는 “나를 둘러싼 어떤 완벽주의 이미지는 어찌보면 내가 의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전혀 완벽하진 않지만 보다 완벽해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기에 그런 의지가 보여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그것과 모순적이지만 배우는 동시에 빈틈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좋은 연기를 펼치기 위한 빈틈과 인간으로서 보다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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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진은 소박하고 말이 잘 통하는 여성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제공|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
“제가 그래서 연애를 못 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라며 특유의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는 “여자친구나 미래 와이프에게는 당연히 내가 맞춘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건 나 역시 상대방에게 절대 안 한다. 때때로 그것이 너무 과해 오해가 되기도 한다”며 과거 연애담을 꺼냈다.
“과거 연애를 할 때면 여자친구가 ‘나를 사랑하긴 하니? 관심은 있니?’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어요.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집착하지 않으려고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참고 기다린 건데 너무 앞서가 배려한 탓인지 오히려 여자친구는 서운해하더라고요. ‘방목’이라고 여겼던 것 같아요. 연애하면 절대 피곤한 스타일 아닙니다. 배려도 잘 하고, 사랑할 땐 연애에 올인하는 순정남이에요~(웃음)”
이상형에 대해서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사람이 좋다. 나와 닮은 부분을 가진 분을 보면 가슴이 뛰고 같은 취미를 지녔거나 말이 잘 통하면 좋더라. 대화를 할 때 서로 관심사가 같다면 밤새 얘길 나누며 감정을 교감할 수 있을테니 그런 공감대가 있는 분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박해진은 영화 ‘치즈인더트랩’으로 관객들을 만난 뒤
그가 무려 ‘1인 4역’에 도전하는 ‘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여자 형사가 우연히 쌍둥이를 발견하며 벌어지는 추리형 판타지 로맨스 극이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올 하반기 방송될 예정이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