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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솜이 최근 진행한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소공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 분)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작품이다. 독립영화 제작사 광화문시네마의 4번째 야심작으로, 개성 넘치는 자발적 홈리스 미소를 통해 역대급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광화문시네마에서 ‘소공녀’의 쿠키 영상을 보고 흥미로웠다. 쌀을 흘리고 지나가는 여자를 보고 감독님이 어떻게 연출하실지, 개봉은 언제일지 궁금해 했는데, 마침 배우 캐스팅단계였다. 그런데 극중 인물이 술, 담배를 좋아하는 삼십대 여성이라 실제 삼십대 중반의 여배우를 원하셔서 출연과 관련해서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감독님이 캐스팅 연령대를 낮추셨고, 저에게 시나리오를 주셔서 함께하게 됐다.”
이솜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위해 과감히 집을 포기하는 독보적인 캐릭터 미소를 맡았다. 미소는 하루 수당 4만5000원으로 집세, 약값, 생활비를 쪼개가며 생활하고, 홈리스를 자처해 친구들을 찾아가며 특별한 도시 하루살이를 한다.
“미소는 정말 멋진 친구다. 저는 미소를 비현실적 존재라고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미소가 천사가 아닐까 라고 할 정도로 비현실적 존재라고 하는데,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한다. 친구들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미소와 대비가 되면서 영화에 현실적인 지금 사회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집을 포기하고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하는 것들을 보면 판타지적인 게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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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솜이 최근 진행한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소공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한 잔의 위스키와 일상에 작은 쉼을 주는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와의 소소한 데이트를 포기할 수 없어 집을 포기한다. 그만큼 미소에겐 확실하고 뚜렷한 좋아하는 게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를 연기한 이솜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저는 집을 버릴 만큼 뭔가를 좋아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지금까지도 답을 못 내리고 있는데,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있다. 지쳤을 때 에너지 충전되는 게 무엇인지, 평소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을 때, 커피가 떠오른다.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하루에 한잔은 꼭 마셔야 한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또 저 역시 현실적으로 바쁘기도 하고 제 친구들도 그렇지만, 가끔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 떠는 시간도 너무 좋다.”
집에 쌀이 떨어지고, 돈도, 집조차도 없지만 자신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은 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적인 삶을 실천해가는 미소. 그 중 담배는 미소가 포기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다. 이솜은 미소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많은 양의 흡연씬을 소화해야 했다.
“아무래도 미소가 집을 버릴 만큼 좋아했던 거라서, 정말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고 흡연하는 분들이 보실 때 가짜 같은 느낌이 안 났으면 했다. 그래서 저 역시 진짜 좋아하고 즐기는 것처럼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전 작품에서도 그런 캐릭터를 몇 번 한 적이 있어서 연기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한 장면을 찍을 때 여러 번 찍기 때문에 연달아 피는 게 조금 힘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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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솜이 최근 진행한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소공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
이솜은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자신이 맡은 미소에 푹 빠져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좋아하는 게 확실하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주는 미소에게 많은 걸 배웠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미소의 역할은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워했던 게 무엇인지 한번 쯤 생각해보게 하는 게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미소는 그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조금의 위로를 건넨 것 같다. 저도 미소를 통해 많이 배운 것 같다. 실제론 주로 제가 고민을 털어놓는 편인데, ‘소공녀’를 촬영하고 들어주는 게 큰 위로라는 걸
주연으로 출연한 자신도 영화를 통해 다양한 배움을 느꼈다는 이솜. 나아가 그에게 ‘소공녀’는 어떤 영화일까. 이솜은 “요즘 청춘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저 역시도 요즘 잔잔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줄 수 있는 영화들을 선호하는데, ‘소공녀’도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