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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지수 역을 열연한 배우 서은수. 사진|강영국 기자 |
“혼자 식당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밥을 먹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같이 앉아 먹어도 되겠느냐며 합석하신 적이 있어요. 모르는 분이지만 드라마 이야기 하면서 같이 밥을 먹었죠.(웃음) 모자 눌러쓰고 마스크를 쓰고 다녀도 알아봐주시는 게 정말 신기해요.”
시청률 45%를 넘어서며 대박을 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는 전 출연진에게 기분 좋은 ‘황금빛’ 수혜를 안겼다. 극중 서지안(신혜선 분)과 애증의 자매지간인 서지수 역을 열연한 서은수(24)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데뷔한 지 갓 2년이 지난 서은수는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것은 물론, 향후 활동이 기대되는 차세대 배우의 탄생을 알리게 됐으니 더 할 나위 없이 완벽한 결말이다.
아직은 ‘황금빛 내 인생’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서은수를 만났다. 8개월 대장정을 함께 한 작품을 떠나보내는 아쉬움도 컸지만 작품을 통해 얻은 많은 깨달음이 공존하는 그의 얼굴은 밝게 상기돼 있었다.
“포상휴가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적적함이 몰려오더라고요. 매일매일 촬영을 해서 거기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다들 못 보니까 많이 아쉽고 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어요.”
서은수는 극중 해성가 친딸 최은석이지만 서태수(천호진 분)의 딸로 자란 서지수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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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은수는 지수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의 답답함을 이해한다고 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하지만 일부 열혈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댓글 때문이었을까. 드라마 초반에는 댓글 반응을 많이 찾아봤지만 중반 이후로는 안 찾아보게 됐다고 했다. 서은수는 “드라마 하는 동안에는 내가 너무 지수가 돼 있었다. 지수를 미워하는 댓글조차 못 보겠더라. 그래서 안 보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극중 캐릭터와 실제 서은수와 닮은 점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초반에 양갈래 하고 해맑은 빵지수 캐릭터는 사실 너무 편했다. 스물 네살 서은수가 꾸밈 없이, 나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러다 해성가에 들어가면서 변화한, 분노기의 감정을 많이 보여줬는데 사실 나는 반항이나 말대꾸 같은 걸 잘 못한다. 누구와 말싸움 하는 타입도 아니라 그런 장면들이 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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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수와 함께 울었다"는 반응이 제일 좋았다는 배우 서은수. 사진|강영국 기자 |
“지안 언니(신혜선)가 더 어려웠겠지만 지수도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그걸 하기에 제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물의 감정선을 표현할 때 턱턱 막힐 때면 솔직히 힘들었죠. 방송 볼 때나, 연기하면서나 스스로 부족함을 느낄 때, 잘 안 될 때가 있어서 어려웠어요. 하지만 긴 호흡을 하다 보니 확실히 지난 작품 할 때보다는 성장한 것 같긴 해요. 많은 선생님들, 혜선언니 등을 보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고 배웠어요.”
‘황금빛 내 인생’을 하며 들은 최고의 칭찬은 무엇인지 묻자 서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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