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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건은 상대역 류승룡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공 I CJ엔터테인먼트 |
톱스타 장동건(46)이 원작 소설의 팬임을 밝히며, 영화 ’7년의 밤’에 참여한 남다른 소회를 털어놓았다.
지난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장동건은 편안한 모습이었다. “여한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며 힘든 도전을 마친 소감을 밝힌 그는 “이전까지는 스스로에게 식상해져 있었다. ‘새로운 걸 뭘 할 수 있을까’를 자문해 봐도 답이 안 나오던 시기였다. ‘7년의 밤’은 다시금 그 새로움, 내 안의 도전 의식을 깨우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에서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로 분한다. 그는 세령마을 일대를 장악한 대지주로 원하는 건 무엇이든 반드시 손에 넣고 자신의 방식대로 교정해야만 만족하는 인물. 자신을 피해 잠적해버린 아내에 이어, 거듭되는 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 딸 세령마저 주검으로 돌아오자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이고, 이에 치밀하고 지독한 복수를 계획한다.
“원작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결국 ‘오영제’라고 볼 수 있는데, 처음엔 원작과는 다른 감독의 해석에 당황스럽긴 했어요. 단순한 사이코패스가 아닌, 복수를 하기 위한 인물이 아닌, 인간이 가진 본성의 일부분에 집중해 이유 있는 악인으로 변화됐죠. 처음엔 다소 어렵고 몰입이 힘들었는데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압축시킨 영화로 만드는 데 있어 지금의 버전이 더 매력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점차 생기게 됐어요.”
장동건과 마찬가지로 ’7년의 밤’은 ’영화화가 가장 기대되는 소설 1위’로 꼽힐 만큼 팬층이 두터운 작품. 정유정 작가가 쓴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데다 이름값이 높은 스타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만큼 단연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장동건은 “캐릭터의 방향성이 정해진 후로는 사이코패스라는 걸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고, 악인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하지도 않았다. 딸을 지독히 사랑하는 아빠의 행동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오영제가 자신이 설계한 세계가 있는데, 그걸 침범한 최현수를 파괴자라고 느끼고 응징한다고 해석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릇된 부성애이긴 하지만 오영제도 나름의 방식대로 가족을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느끼면서 연기했어요. 학대 장면을 찍을 땐 저를 비롯해 모든 이들이 굉장히 괴로워했는데 이런 저런 고통과 고뇌 속에서도 무사히 감독님의 의도대로 완성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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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의 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인 장동건. 제공 I CJ엔터테인먼트 |
“류승룡이라는 배우는 연기 합을 맞출 때 특유의 감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남다른 것 같아요. 제가 어떤 이유로는 조금이라도 멈칫하거나 상대방을 의식하면 ‘괜찮으니 마음껏 때려라, 하고 싶은대로 해도 된다’며 먼저 이야기 해주곤 했죠. 너무나 고마웠어요. 사실 연기 호흡, 케미 이런 게 꼭 친해야만 잘 나오는 건 아닌데 류승룡씨와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호흡이 좋았던 것 같아요. 언제든 또 함께 하고 싶은 배우죠.(웃음)”
그는 “원작을 떠올리며 영화를 보는 분들에겐 다소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조금 거리를 두고 의식하지 않고 본다면 또 다른 매력과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원작을 알아도, 또 몰라도 분명 영화 자체로도 즐길거리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7년의 밤’은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