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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민석. 사진| KBS1 방송화면 캡처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인턴기자]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제주 4.3사건 사연을 소개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
설민석은 3일 오전 방송된 KBS1 특별 방송 ‘제주 4.3 70주년 – 당신이 몰랐던 제주 이야기’의 특강을 맡아 제주 4.3사건을 직접 겪은 사람들의 증언을 소개했다.
설민석에 따르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안인행 씨는 “(당시) 총소리가 요란하게 나자 바로 옆에 나란히 묶인 어머니가 나를 덮치며 쓰러졌다. 총에 맞은 어머니의 몸이 요동치자 내 몸은 온통 어머니의 피로 범벅이 됐다. 경찰들이 ‘총에 덜 맞은 놈이 있을지 모른다’면서 일일이 대검으로 찔렀으나 그때도 난 어머니의 밑에 깔려 무사했다. 만일 영화나 연극으로 만든다면 난 그날의 모습들을 똑같이 재연할 수 있을 정도로 눈에 선하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느냐”고 증언했다.
생존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던 설민석은 3살 난 어린아이의 사연을 이야기하다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설민석은 "이 자리에 사료를 갖고 나오지 못한 끔찍한 증언이 많다. 하나만 더 말하면 제주도 빌레못이라고 있다. 선사시대 유적인데 그곳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토벌대에게 들키게 됐다”면서 "3세 어린이의 두 다리를 잡고 바위에 패대기 쳐 죽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도 아들이 있다. 이제 세 살이다. 뛰어 놀아야 할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잔인한 죽음을 당해야 하나. 당시 이 모습을 지켜본 가족의 심정은 어떻겠는가”라고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한편,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대규모 학살로, 남북한의 이념 갈등으로 인해 봉기한 남로당 무장대와 미군정과 국군, 경찰간의 충돌과 이승만 정권 이후 미국 정부의 묵인하에 벌어진 초토화작전 및 무장대의 학살로 주민들이 억울하게 학살당한 사건이다. 현재 확인된 희생자만 1만 4천여 명에 달하나 정확한 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이날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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