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종영②] 소재·스토리 신선했지만...짧은 편성 아쉽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드라마 ‘엑시트’가 독특한 소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에도 불구, 짧은 편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특집극 ‘엑시트(EXIT)’에서는 도강수(최태준)가 결국 가상세계의 행복을 포기하고 현실로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도강수는 가상세계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다. 캐피탈의 대표이사가 됐고, 30년 간 찾아 헤매던 어머니(남기애)도 찾았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던 도강수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기서 빨리 나가”라는 목소리에 이곳이 현실이 맞는지 혼란을 느꼈다.
가상세계 속 도강수가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실의 우재희(배해선)는 도강수의 뇌에 투입하던 약물을 끊었다. 그러자 도강수의 어머니가 사라졌고, 지선영(전수진)과의 연인 관계도 끝났다. 또, 황태복(박호산)에게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도강수는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아”라며 눈물을 쏟았다.
도강수는 우재희의 약물 주입으로 다시 행복한 삶을 살게 됐지만, 고민이 깊어졌다. 처참한 현실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가상세계에서 살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후 도강수에게 이곳에서 빨리 나가라는 목소리의 정체는 아버지 도정만(우현)으로 밝혀졌다. 도정만이 현실에서 도강수에게 한 말이 가상세계의 도강수에게까지 전달된 것. 결국 도강수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가상세계 대신 현실을 선택하고 아버지에게로 돌아갔다.
‘엑시트’는 뇌에 약물을 투여하면 가상세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흥미진진한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4부작이라는 짧은 편성이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소재 특성상 도강수 캐릭터의 서사가 중요한 작품이지만, 이를 압축해 그리다보니 설득력이 다소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도강수가 왜 가상세계에서 빠져나오려는 선택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근거 역시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좋은 스토리와 연기력에도 불구, 짧은 편성이 아쉬운 ‘엑시트’였다.
한편 ‘엑시트’ 후속으로는 오는 7일 오후 10시 ‘기름진 멜로’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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