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만난 기적’ 라미란 사진=우리가 만난 기적 방송 캡처 |
앞서 조연화(라미란 분)는 남편이 죽고 돌연 나타난 송현철(김명민 분)의 정체에 대해 의혹을 품고 있던 터. 또한 그의 입으로 직접 “당신 남편이 아니다”라는 확인사살까지 들었으나 여전히 그의 존재는 조연화에게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연화에게 있어 송현철은 남편의 부재를 더욱 피부로 와 닿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생전 남편과 전혀 다른 외모, 스펙을 가진 사람이지만 남편만큼이나 자신들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송현철에게 점점 마음이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녀는 송현철B(고창석 분)와 함께 했던 지난 추억들을 되새겼다. 둘이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혼자가 된 조연화의 쓸쓸함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며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아직 해지하지 못한 남편의 옛 번호로 전화를 걸어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송현철로 인해 자신이 느끼는 혼란과 그럴수록 배가하는 남편에 대한 심정 역시 사무치고 있는 터, 라미란은 이러한 감정을 연기에 켜켜이 담아내며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더불어 조연화는 남편의 죽음을 수사 중인 박형사(전석호 분)와 아웅다웅 케미로 유쾌함을 더했다. 직접 수사에 대한 조언(?)까지 건네며 참견하는 그녀
이처럼 라미란은 생활 밀착형 연기로 살아 숨 쉬는 캐릭터를 완성, 시청자들에게 친숙함을 선사하는 동시에 그녀의 감정에 같이 이입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캐릭터의 희로애락을 풍성하게 표현하는 라미란의 입체적인 연기는 ‘우리가 만난 기적’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