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가왕 조용필은 달랐다. 음악 인생 50주년을 맞은 그가 전설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분명했다.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조용필 50주년 기획 3부작이 5일 방송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불후의 명곡’ 측은 지난 2011년 첫 방송 이후 조용필을 전설로 모시기 위해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조용필은 8년 만에 ‘불후의 명곡’ 출연을 결심했다. 50년 동안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을 위해 마음을 돌린 것.
조용필은 “제가 정말 오랜만에 TV에 출연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렇게 방송을 하는 건 정말 오랜만인데 낯설면서도 참 친근감도 느껴진다.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가수 한 가수 나올 때 마다 뜨겁게 환영해달라”며 후배 가수들을 챙겼다.
‘전설’ 조용필을 위해 후배 가수 16팀이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후배 가수들은 존경심을 가득 담아 조용필의 노래를 열창했다. 장르 불문, 나이 불문 모두가 함께 했다. 조용필은 후배 가수들의 노래에 뜨겁게 화답했다.
조용필은 대중문화의 살아있는 역사나 다름없었다. 50년 동안 가수 조용필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불렀고,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북한에서 공연한 최초의 가수였고, 지난 4월에는 평양에서 개최된 ‘봄이 온다’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공연에도 참여했다.
50년 동안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온 조용필이지만 “도전한 적이 없다”고 했다. 조용필은 “하다보니까 기록도 만들어졌다. 오래했기 때문이다. 10~20년에 많은 걸 이룩할 수는 없다. 오래해서 이런 저런 수식어도 붙었다. 음악을 건강하게 오래오래 해서 팬들과 평생을 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16팀의 가수들을 봤는데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오래 음악을 할 수 있다면, 많은 경험을 하다보면 최고의 좋은 명곡들이 나올 거다. 그렇게 오래 해서 많은 분들과 오랜 시간 노래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훈훈함을 더했다.
가왕이라는 수식어보다 ‘영원한 오빠’이길 바란 조용필. 그는 오랜 시간 팬들과 호흡하길 원했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향해 나아갔
조용필은 무엇보다 자신의 노래를 사랑해준 많은 팬들에게 “긴 세월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저의 노래가 작은 위로였으면 진정 행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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