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리와 안아줘’ 장기용 사진=이리와 안아줘 방송 캡처 |
지난 1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3-4회에서는 채도진(장기용 분/어린 시절 이름 윤나무)과 한재이(진기주 분/어린 시절 이름 길낙원)가 어린 시절 서로에게 첫눈에 빠져들어 풋풋하고 순수한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톱스타가 된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
낙원(류한비 분)은 잃어버린 반려동물 럭키를 찾아 윤희재(허준호 분)의 집 지하 창고에 들어갔고, 갑자기 등장한 희재로 인해 두려움에 떨었다. 그 순간 나무(남다름 분)가 “제 친구예요 아버지”라며 낙원의 앞을 막아섰고, 낙원의 손을 잡고 희재로부터 벗어났다.
나무는 낙원에게 방금 일어난 모든 일을 잊으라고 했지만, 낙원의 마음은 이미 나무에게 빼앗긴 뒤였다. 오히려 낙원은 “나는 네가 좋거든”이라고 고백했고, 나무도 처음으로 편안한 감정을 느끼며 낙원에게 이끌렸다. 특히 세차게 내리던 비가 살랑이는 꽃비로 바뀌며 두 소년소녀가 마음을 확인하는 이 장면은 최준배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낙원에게 마음을 준 나무를 보며 희재는 아들이 나약해졌다 여겼다. 희재는 상상 이상으로 잔혹한 본성을 갖고 있었다. 그는 홀로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을 무자비하게 납치했고, 자신의 개농장으로 데려가 살해했다. 이를 그의 아내 채옥희(서정연 분)가 지켜보고 있었고, 존재를 들키지 않으려는 그녀의 절박한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도 함께 가슴 졸였다.
이 같은 희재로부터 잘못된 가르침을 받고 자란 나무는 어렸을 때부터 ‘인간도 결국 짐승일 뿐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희재는 나무가 강하게 자라길 바랬고, 나무는 망치를 쥐여주는 아버지와 순수하고 맑은 낙원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했다.
결국 나무가 선택한 것은 낙원이었다. 따사로운 햇살에 얼굴을 찡그리며 잠을 자는 낙원을 위해 손으로 그늘을 만들어주던 나무는 “나는 내가 처음으로 지켜주고 싶은 사람을 만나며 마침내 깨달았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경찰대 학생으로 멋있게 성장했다. 그리고 “그리고 그때 나는 결심했습니다. 반드시 강해지겠다고”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그의 가슴팍에는 ‘윤나무’가 아닌 ‘채도진’이라는 이름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도진은 여전히 첫사랑 소녀 낙원을 그리워했고, 자판기 광고의 모델이 될 정도로 아름답게 자란 낙원의 모습을 보며 “반드시 강해져서 아버지가 말했던 날 나약하고 구차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내 아름다운 낙원을...”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다음 주 경찰대 학생과 배우로 성장한 도진과 재이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것이 예고돼 기대감을 더하는 가운데, 이날 방송은 설렘을 자극하는 감성적인 연출과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스토리, 그리고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적절한 음악이 완벽한 삼박자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윤희재 역의 허준호는 극악무도한 범죄 장면을 거침없이 연기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고, 60분을 꽉 채우는 존재감을 발휘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이리와 안아줘’는 닐슨 수도권 기준 3회 4.4%, 4회 5.1%를 기록하며 시청률 상승세를 탔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