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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스모크’에서 해 역을 맡은 2PM 황찬성. 제공ㅣ로네뜨 |
그룹 2PM의 멤버 황찬성(28)은 요즘 말그대로 ‘열일’ 중이다. tvN 새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출연하면서 일본 싱글 앨범 발매를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뮤지컬 ‘스모크’로 대학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스모크’는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천재 시인으로 평가 받는 이상 시인의 작품 ‘오감도 제 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작품. 황찬성은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소년 ‘해’ 역을 맡았다.
황찬성은 일본에서 뮤지컬 무대에 선 경험이 있다. 2017년 ‘알타보이즈’를 시작으로 ‘인터뷰’에도 출연했다. 추정화 연출과의 인연으로 ‘스모크’ 대본을 처음 접했다. 그가 국내 뮤지컬 첫 도전작으로 ‘스모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대본을 보고 재밌어서 세 번을 연달아 읽었어요. 처음엔 이상 시인에 대해 쓴 이야기인 줄도 몰랐어요. 이후에 이상 시인에 대해 찾아보고 다시 읽어보니 더욱 대본이 재밌더라고요. 사실 뭘 하려고 결정할 때 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면 해야 하는 스타일이에요. 신중하게 앞뒤를 재고 출연을 결정한건 아니었어요. 연습하면서 ‘해’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걱정과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최대한 연습에 참여하려고 했어요.”
뮤지컬 ‘스모크’에는 ‘초’, ‘해’, ‘홍’이라는 세명의 인물이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은 모두 시인 이상이다. 이상의 조각들을 각각의 인물이 연기해낸다. 그리고 ‘해’는 시인 이상의 가장 순수한 부분을 담당한다. 황찬성에겐 실존 인물을 두고서 만들어낸 가상의 인격체를 연기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대중의 평가를 받는 시인과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시인 이상에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상 시인은 수많은 비난과 질타를 받고도 밖에 나와서는 유쾌한 모습을 보이면서 잘 지내셨다고 해요. 제 직업도 이상 시인과 같다고 생각해요. 이상 시인이 시를 쓴다면, 저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콘서트를 하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해요. 그것들을 부정당하는 순간, 나 자신을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아요. 물론 저는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있기 때문에 힘을 얻고 있어요. 제가 느낀 고통보다 이상 시인이 느낀 고통이 훨씬 크겠지만, 어느 정도 이상 시인의 고통을 상상할 수 있어요. 이상 시인의 고통을 상상하면서 연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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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찬성은 대중의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시인 이상에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제공ㅣ로네뜨 |
그러나 여전히 아이돌의 뮤지컬 도전에 대한 색안경 낀 시선이 존재한다. 뮤지컬에 대한 관심과 이해 없이 무대에 올라 작품에 폐를 끼치진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다. 황찬성은 이런 우려의 시선에 대해 “뮤지컬에 도전하는 아이돌이 각자 해결하는 할 문제”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아이돌이 연기한다고 불안해 하시는 것은 불평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뮤지컬 혹은 드라마를 보는 분들은 본인의 귀중한 시간과 돈을 들여
뮤지컬 ‘스모크’는 오는 7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공연시간 110분.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