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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30)은 올해 TV 드라마가 배출한 가장 ‘핫’한 스타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인기 중심엔 그가 있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국민 연하남’이 된 정해인은 김수현 박보검을 잇는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정작 그 스스로는 “그런 타이틀이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부담스럽고 두렵다”고 말하지만, 정해인은 ‘예쁜 누나’ 윤진아(손예진)와 사랑에 빠지는, 6살 연하 ‘서준희’를 연기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해인은 극중 호흡을 맞춘 손예진에 대해 “그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 안되는, 형용할 수 없는 여배우”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첫인상은 많이 어렵고 무서웠다”고 돌아봤다.
“대선배인 데다 TV나 영화로만 봤던 깜짝 놀랄만한 사람이라 처음엔 대화할 때 얼굴 표정 관리가 안 될 정도로 어려웠어요. 그런데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이 박살났죠. 털털하고 가식이 없더라고요. 너무 솔직하고 잘 웃으세요. 그런 점들이 저를 무장해제 시켰죠. 세트장이나 야외촬영에서도 워낙 잘 웃어 주변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어요. 무엇보다 저를 존중해주는 걸 피부로 느껴 편하게 마음을 연 것 같습니다.”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는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였다. 두 사람의 멜로 연기는 실제 연애를 훔쳐보는 것 같을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실제 사귀는 게 아니냐”는 궁금증이 쏟아졌고, “잘 됐으면 한다”는 응원으로도 뜨거웠다.
정해인은 이같은 질문에 “그런 반응을 보면서 우리는 너무 뿌듯했다. 다큐는 아니지만 드라마인데 매순간 진심을 다해서 연기하려 했다. 그 순간이 전해져서 좋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이 변화됐다고도 털어놨다. 연애와 사랑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고 한다.
“‘서준희’는 (사랑에) 올인 하는 타입인데 그렇게 모든 것을, 자기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만 생각하는 걸 나도 할 수 있을까 돌아본 시간이었죠. 저는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배우는 끊임없이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바뀌었어요. 여자남자는 대화를 많이 해야 되고 눈빛만 봐도 모를 수 있으니 더 많은 소통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모르는 거죠. 사람은 솔직해야 하는 것 같아요. 용기가
3개월간의 촬영을 마친 정해인은 29일 일본으로 동료배우, 제작진과 함께 포상휴가를 떠난다. 정해인은 “요즘 매일이 너무 감사하고 말도 안되게 행복하다. 쉬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치유를 받았다. 하루 빨리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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