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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지현이 루시개로 열연한 `대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걸그룹 포미닛의 남지현에서 배우가 되어 돌아온 손지현(28)에게 사극 ‘대군’은 특별했다. 연기자로 첫발을 뗀 그는 ‘대군’ 속 루시개를 보고 “남지현인 줄 몰랐다”는 말이 가장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손지현을 만났다.
손지현은 최근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에서 루시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중 루시개는 남자 못지않은 강인한 모습과 짐승에 가까운 본능을 가진 여진족 소녀로, 전쟁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진 휘가 궁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중요한 ‘히든카드’ 역할을 했다. 손지현은 자신의 인생과 목숨을 내걸고 휘를 지키는 호위무사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손지현은 ‘대군’ 종영 후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배우 손지현이 된 후 첫 작품이기에 의미가 깊었다고 밝힌 그는 “각오가 남달랐다. 배우로 전향하면서 남지현에서 손지현으로 이름을 바꿨고 첫 작품이었다”며 “활동명을 바꾼 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편견이 될까 싶기도 했고, 새로운 길을 감에 있어 마음을 잡고 시작하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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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지현이 '대군'에서 호흡을 맞춘 윤시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그 시작에서 만난 루시개는 “외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애정이 갔다. 손지현은 대본을 읽고 루시개 캐릭터를 꼭 연기하고 싶었고, 오디션을 보면서 강한 열의를 보였다. 덕분에 ‘대군’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흔하지 않은 캐릭터라 좋았어요. 특별한 캐릭터라 잘하고 싶었죠. 잘 만들어보고 싶어서 두 달 동안 일주일에 세 번 액션 스쿨을 다녔고 승마도 배웠어요. 액션도 재미있더라고요. 또 하고 싶어요.(웃음) 야생적이면서 강인하고 사랑에는 순수한 류시개가 좋았어요. ‘난 휘의 개야’라는 대사도 있거든요. 개처럼 휘만 바라보고 순종하고 그만 바라보는 류시개가 좋았어요. 비록 짝사랑이었지만, 많이들 기억해주시더라고요.(웃음)”
손지현은 얼굴에 ‘때칠’을 했지만 그런 루시개가 예뻐서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어떤 작품이든 최선을 다한 손지현에게 ‘대군’은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추위를 많이 타서 눈 덮인 산을 오를 때는 살짝 후회했다”고 너스레를 떤 손지현은 “배우로 첫걸음을 뗄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배우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배려해주고 챙겨주고 다독여줬다”며 ‘대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촬영 중 바쁜 스케줄 속에도 배우들은 함께 밥을 먹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사극이라 지방 촬영도 많았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틈틈이 시간을 내서 리허설도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서로 돈독할 수밖에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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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미닛 남지현이 배우 손지현으로 돌아왔다. 사진|유용석 기자 |
손지현은 “윤시윤 오빠는 한 명 한 명 다 챙겨줬다. 다 같이 밥 먹자고 하고 이끌어주고 진짜 왕자님 같다. (진)세연 씨도 배우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며 “주상욱 선배는 아내(차예련) 분이 임신 중이라 자주 함께 하진 못하셨지만 배우들끼리 모여 서로 모니터도 해주고 장점도 이야기해주고 그랬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알렸다. 그는 특히 휘 역할을 맡은 윤시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윤시윤 오빠에게 정말 고마웠어요. 저 보고 주눅 들어 보이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혼자 있을 때 안쓰러운 아우라가 느껴져서 신경 쓰였다면서 그런 걸 잘 살리면 캐릭터가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