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공|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
'가왕' 조용필에게는 '위대하다'는 찬사가 늘 뒤따른다. 그가 가는 길이 곧 한국 가요사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 그가 남길 족적이 곧 한국 가요사의 주요 챕터인 '조용필'을 빼곡하게 채워갈 내용이기에, 이같은 '헌사'에 가까운 찬사에도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저 사실 50주년은 처음이거든요 하하."(지난 5월 12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땡스 투 유' 공연 中)
새롭게 펼쳐지는 새 날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듯, 조용필에게도 50주년은 데뷔 후 처음 맞는 순간이다. 특별하지만 더 없이 평범하게, 지난 십수년간 거의 매 년 빠지지 않고 진행해 왔던 전국투어를 통해 여느 때처럼 팬들을 만나고 있는 그는 9일 의정부 종합운동장에서 또 한 번 팬들과 '우리들만의 축제'를 연다.
![]() |
↑ 5월 12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조용필 '땡스 투 유' 서울 공연. 사진|박세연 기자 |
매 공연마다 스타디움을 택해 많은 팬들이 야외 페스티벌에 온 듯 열광하게 만들고 있는 신묘한 재주를 부리고 있는 조용필.
'여행을 떠나요', '바람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민요 '한오백년'과 '간양록', '고추잠자리', '단발머리', '모나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비련', '서울서울서울', '허공',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슬픈 베아트리체', '꿈', '친구여', '바운스'... 헤아리자면 끝이 없는 히트곡들로 진원을 알 수 없는 감동을 선물하는가 하면, "항상 콘서트를 할 때마다 노래를 다 못 들려드리는 게 죄송하다. 다 하려면 3일은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재치 있는 멘트로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개구진' 오빠, 조용필.
덕분에 공연장에선 어느덧 중년에 접어든 소녀들의 "오빠~"라는 함성 외에도 "할아버지~"라는 호칭의 함성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 |
↑ 5월 12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조용필 '땡스 투 유' 서울 공연. 사진|박세연 기자 |
혹자는 '조용필의 공연을 언제까지 즐길 수 있을까' 앞선 걱정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50주년을 상징하는 숫자 50의 형상을 떠올리면 이같은 걱정은 기우(杞憂)임이 틀림 없다. "마지막 공연이라는 선언은 결코 하지 않겠다"는, "천생 여러분 앞에 있어야 편하다"는 "평생 딴따라" 조용필. 그의 '50'은 무한대다.
*의정부 공연을 제대로 즐길 만한 팁을 드리자면, 공연은 초반부터 격하게 달릴 예정이니 체력 장전 하시길. 3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는 초여름 무더위 속에 저도 모르게 대부분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을 터이니, 목도 제대로 축이고 가는 편이 좋겠다.
![]() |
↑ 지난 4월 11일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나선 가수 조용필. 사진|유용석 기자 |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